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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값 연일 하락에 차주들 “이제야 체감”

3월 둘째주 도내 평균가 1538.31원

전주비 14.28원↓…16주 연속 하락

기사입력 : 2023-03-13 20:48:55

경남 휘발유 가격은 10주 연속 상승한 반면, 경유 가격은 16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3월 2주(5~9일)차 경남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ℓ(리터)당 1575.06원,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ℓ당 1538.31원으로, 전주 대비 휘발유는 5.15원 올랐으며 경유는 14.28원 내렸다.

이로써 경남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2월 4주차 1514.54원 이후 10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경유 가격은 2022년 11월 3주차 1878.17원 이후 16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도내 경유차주들은 경유값 하락이 이제야 체감되면서 한숨 돌린다는 반응이다.

경유차주인 박모(30·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씨는 “지난해 중순에는 경유값이 무려 2000원대였다. 그땐 5만원치를 넣어도 연료 계기판을 확인해보면 반이 찰까 말까였는데, 지금 5만원치를 넣으면 반 이상을 웃돈다”며 “경유값이 오르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겠지만 그걸 떠나서 정부가 기름값을 제때 못 잡은 탓에 경유 가격 편차가 큰 것도 문제인 것 같다. 서민들 입장에서는 또 언제 경유값이 폭등하는 상황이 생길까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경유 수급 차질이 빚어지며 경남의 경우, 지난해 6월 5주차의 경유 평균 가격이 2147.52원을 찍으면서 주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월부터 휘발유에 붙는 유류세 인하 폭이 37%에서 25%로 축소됐고, 경유 유류세 인하 폭은 37%로 유지됐다. 여기에 유럽의 난방용 발전 수요가 줄면서 국제 경유 가격이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왔다.

한편 전국 3월 2주차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6.8원 오른 1587.0원, 경유 가격은 전주 대비 12.5원 하락한 1550.1원을 기록했다.

서울 지역은 1660원대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가격대를 보였다. 서울지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663.5원으로 전국 평균가 대비 76.5원이 높았다. 반면 최저가를 기록한 울산지역 휘발유 가격은 1556.6원으로 전국 평균가 대비 30.4원 낮았다.

국제유가는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국내 제품 가격에도 상승분이 차츰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2주차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0.6달러 오른 bbl(배럴)당 83.1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2.9달러 오른 97.7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0.7달러 오른 108.2달러였다.

한국석유공사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상업 원유 재고 감소세 전환 발표와 세계 석유 수요 증가 전망 보고, OPEC+(석유수출국기구 OPEC과 러시아 등 기타 주요 산유국들로 구성된 기구)에서의 사우디-러시아 간 원유 감산협력 재확인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고 설명했다.

한유진 기자 jinn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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