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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KTX 신규 고속철 수주

7100억원 규모 136량 재입찰 따내

경쟁사 우진산전, 기술점수 ‘부적격’

기사입력 : 2023-03-21 08:07:40

속보= 현대로템이 7000억원 규모의 한국철도공사(코레일) KTX 신규 고속열차 입찰을 따냈다. 17년 만에 경쟁 입찰로 관심을 모은 이번 입찰을 현대로템이 수주하며 독주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내달 진행할 1조원 규모의 SR 고속열차 사업에도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는 평가다.(2022년 10월 21일 2면 ▲“고속철 입찰 해외업체 들어온다니… 공들인 기술개발 물거품”)

20일 코레일에 따르면 평택~오송선과 수원·인천발 열차에 투입할 ‘EMU(동력분산식 고속철도 차량)-320 136량 재공고 결과 현대로템이 낙찰예정자로 선정됐다. 낙찰 금액은 7100억원, 1량당 52억원 수준이다. 앞서 최초 입찰 당시에는 현대로템만 응찰해 한 차례 유찰됐다. 함께 경쟁에 나선 우진산전은 1단계 기술평가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부적격’ 판정을 받아 현대로템의 ‘낙승’으로 끝났다는 분석이다. 기술점수에서 현대로템은 89.81점을 획득했고, 현대로템에 도전한 중견업체 우진산전은 79.30을 받았다.

코레일 철도차량 입찰에 현대로템 이외의 업체가 참여한 것은 2005년 프랑스 알스톰 이후 처음이다. 한국철도공사가 이번 발주를 앞두고 고속철도 차량 입찰 방식에 ‘납품실적 조건’을 삭제해 경남 정치계와 경제계, 자치단체가 한목소리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현대로템뿐 아니라 협력업체 등 철도산업 생태계 붕괴가 우려돼서다.

창원상공회의소 역시 ‘동력분산식 고속철도 객차 입찰 관련 건의문’과 ‘국내철도산업 보호와 고속철도 해외진출을 위한 결의문’을 잇달아 관계 부처와 코레일에 전달한 바 있다.

창원상의 관계자는 “오늘 코레일의 입찰 결과를 환영한다. 이를 통해 지역 경제에 더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국민의 안전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동안 국내 고속철도 자립을 위해 노력해온 완성차 및 부품기업들의 기술자와 근로자들에게 더없는 보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스페인 철도제작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것으로 보였던 우진산전은 예상을 깨고 단독으로 참여했으나, 기술점수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코레일은 21~22일 안전성 평가를 거쳐 이달 28일 내로 낙찰자를 최종결정한 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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