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기고] 협력적 거버넌스를 통한 남강댐의 재탄생- 하좌근(K-water 남강댐지사 운영부장)

기사입력 : 2023-03-22 19:40:10

진주에 위치한 남강댐, 위로는 남강(경호강)과 덕천강이 있고, 이 두 개의 큰 물줄기가 만나는 곳에 남강댐이 자리잡고 있으며, 아래로는 남강과 가화천 두 개의 하천으로 이뤄져 있다.

남강댐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댐이다. 일제강점기인 1936년도에 댐건설을 착수했으나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두 차례의 전쟁으로 중단됐다가 재착수로 약 33년만인 1969년에 완공됐다. 이렇게 만들어진 댐이 유역면적 대비 규모가 작아 홍수에 취약해 1999년 보강댐 건설로 현재의 모습에 이르렀다.

남강댐은 서부경남 100만 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홍수기 안정적 홍수조절을 통해 하류지역의 홍수피해 경감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진 남부지방의 극심한 가뭄으로 광주, 전남 지역은 제한급수 위기에 접어드는 등 가뭄으로 인한 피해와 불편이 증가하는 중에도 남강댐은 서부경남 지역의 용수 이용에 큰 문제없이 충실히 그 역할을 수행중에 있다.

이러한 댐의 주요기능 외에도 올해 남강댐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과 상생의 길로 접어들고자 한다.

첫 번째로 가화천에 하천유지용수를 공급해 평상시 물이 흐르지 않던 하천을 물이 흐르는 자연하천으로 복원하는 것이다. 현재의 가화천은 남강댐 건설시 사천만으로 방류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공하천으로, 하천의 시작점이 남강댐 제수문이다. 지금까지는 가화천을 홍수기 수문방류의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어 평상시에는 물이 흐르지 않아 하천 건천화로 인한 수질과 수생태 건강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고 평상시에도 물을 공급해주길 바라는 지역민의 요구가 많다. 이를 관계기관 등과 협의해 일정량을 방류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두 번째로는 저수구역 내 버들류의 종합관리방안을 수립해 지역주민의 숙원을 해소할 계획이다. 남강댐은 평지에 위치하여 댐높이가 낮고 운영수위의 편차가 작아 갈수기에 식생, 특히 버들류가 대규모로 이입, 성장해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더구나 댐이 수달을 보호하기 위한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돼 벌목이 어려워지면서 댐주변의 주민들은 저수구역 내 버드나무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어, 종합관리방안을 관계기관과 협의, 추진할 계획이다.

세 번째로는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지역과의 상생방안 마련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치패방류 행사와 세탁봉사를 시행한데 이어 올해는 더욱 확대해 지역사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국유부지 활성화 계획이다. 그동안 무단경작과 쓰레기 투기 등으로 관리가 어려운 저수구역 내 국유부지에 올해 시범적으로 지역주민을 참여시키는 공유팜을 조성해 부지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소득창출, 나아가 공유 팜에서 나오는 수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다.

하좌근(K-water 남강댐지사 운영부장)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