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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돗물 불신 없게 정수장 개선 확실히 해야

기사입력 : 2023-03-22 19:40:11

창원시가 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없애기 위해 취·정수장시설 개선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우선 칠서와 대산, 석동정수장의 취·정수장시설 개선을 전면 추진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각 취·정수장의 시설개선 사업을 비롯해 중앙감시 제어시스템 개선사업, 활성탄 여과재 교체공사 등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 등이 포함됐다. 오는 7월까지 이 4개 정수장에 수돗물 생산시설 공정에 대한 ISO 22000 국제인증도 취득한다는 게 창원시의 입장이다. 수돗물을 ‘그냥 마실 수 없는 물’이라는 인식을 완전히 없애겠다는 게 복안이라 할 수 있다. 창원시의 이 같은 시도가 성공하기를 바란다.

창원시의 수돗물에 대한 불신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매년 연례행사처럼 터져 나오고 그럴 때마다 수돗물에 대한 불신과 함께 행정 불신으로 이어지곤 했다. 지난해에는 석동정수장에서 발생한 깔따구 유충 사태로 수돗물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고, 수돗물 남세균 검출을 두고 창원시와 환경단체가 서로 다른 주장으로 갈등을 빚기도 했다. 언제나 수돗물은 시민들의 생활 속 논란의 중심이었다. 수돗물 불신은 창원시의 문제만이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었다. 언제 어디서나 수도꼭지를 틀면 수돗물이 쏟아진들 무슨 소용이 있냐는 것이었다. 1989년 수돗물 중금속 오염 파동과 1991년에는 낙동강 페놀 유출사고 이후부터 불신은 더했다. 1990년대부터 각 지자체에서 수돗물 품질을 점차 높였으나 여전히 수돗물은 그냥 마실 수 없는 물로 인식되고 있다.

이번 창원시의 취·정수장시설 개선에 나선 것도 이 같은 불신을 없애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마시는 물에 대해 믿음이 가지 않고서는 어떤 정책도 시민들에게 접근하기 쉽지 않다. 창원시는 “취·정수 시설 개선을 통해 깨끗한 원수를 안정적으로 각 가정으로 공급하겠다”는 다짐을 꼭 지켜야 한다. 언제까지 수도꼭지만 틀면 나오는 수돗물을 못 믿어 생수를 사 마시거나, 정수기를 설치해야 할 노릇은 아니지 않은가. 창원시는 앞으로 수돗물 불신을 완전히 없앤다는 각오로 정수장 개선 사업을 확실히 해야 한다. 수돗물은 우리 생존과 직결된 기본 중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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