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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명소 ‘진해 부엉이정원’ 제 모습 찾았다

진해구, 본지 보도 이후 정비 나서

쓰레기 치우고 훼손 조형물 보수

기사입력 : 2023-03-27 21:15:16

속보= 창원 진해구청이 주민들의 쉼터이자 지역 명소인 부엉이 정원이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본지 보도 이후 정원 일대를 정비했다. 쓰레기와 악취가 사라진 부엉이 정원이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21일 5면  ▲군항제 코앞인데… 부엉이 정원 관리 엉성 )

지난 16일 방문했던 진해구 제황산동 부엉이 정원 일대에는 방치된 쓰레기가 악취를 풍겼다. 노후된 벽화와 페인트가 벗겨진 부엉이 조형물이 정원 미관까지 해쳐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훼손된 진해구 제황산동 부엉이 정원의 부엉이 조형물
훼손된 진해구 제황산동 부엉이 정원의 부엉이 조형물
27일 훼손됐던 부엉이 조형물이 보수돼 있다.
27일 훼손됐던 부엉이 조형물이 보수돼 있다.

27일 본지 보도 이후 다시 찾은 부엉이 정원에는 쓰레기도 보이지 않고 악취도 없었다. 쓰레기가 불법으로 버려졌던 펜스에는 ‘쓰레기 무단 투기 금지’ 현수막이 설치됐고, 볕이 잘 들지 않아 계단에 껴있던 이끼도 제거됐다. 정원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부엉이 조형물 또한 제 모습을 찾아 주민들을 반겼다.

이날 만난 주민 주희숙(67)씨는 “정원을 산책하는데 너무 깨끗해 놀랐다”며 “산책할 때마다 보이던 쓰레기가 사라지고 부엉이 조형물도 새것으로 바뀌니 운동할 맛이 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김시철(50)씨는 “지나갈 때마다 널브러진 나뭇가지들이랑 쓰레기가 보기 안 좋았는데, 정원이 이렇게 깨끗해지니 너무 좋다”고 얘기했다.

지난 20일 창원시 진해구 제황산동의 부엉이 정원 인근 공터에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다./경남신문DB/
지난 20일 창원시 진해구 제황산동의 부엉이 정원 인근 공터에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다./경남신문DB/
27일 창원시 진해구 제황산동 부엉이 정원 인근 펜스 너머에 방치됐던 쓰레기들이 치워져 있다./김영현 수습기자/
27일 창원시 진해구 제황산동 부엉이 정원 인근 펜스 너머에 방치됐던 쓰레기들이 치워져 있다./김영현 수습기자/

진해구청에 따르면 구청은 정원 관리 문제가 제기된 지난 16일부터 기간제 근로자 및 관련 부서 직원들과 부엉이 정원 환경정비를 시작해, 지난 24일 정원 정비를 완료했다. 구청은 쓰레기 불법 투기가 집중되는 구간에 폐쇄회로(CC)TV 설치를 고려하는 등 정원 관리 방침을 강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페인트가 벗겨진 계단 벽화와 방치된 빈집은 과제다.

이에 대해 진해구청 관계자는 “해당 빈집 소유자에게 철거를 권유했지만 철거 비용 문제로 철거를 미루고 있다”며 “해당 빈집이 철거 대상이 아니라서 철거 명령을 내릴 수도 없다. 현재는 철거를 권유하거나 소유자가 해당 빈집을 철거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벽화 계단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4월경에 벽화를 정비했는데 1년도 안 돼 페인트가 벗겨졌다”며 “단순히 벽화를 다시 그리는 건 효과가 없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창원시는 주민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쉼터를 조성하기 위해 폐배수지 부지에 사업비 3900여만원을 들여 지난 2016년 9월 부엉이 정원을 개장했다.

어태희 기자·김영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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