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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획] 경남경영자총협회 올해 주요 사업은 (2) 인력양성·훈련

도내 주요 산업 인력양성·직업훈련 제공 ‘컨트롤타워’

민관협치 거버넌스 ‘인적자원위’ 운영

기사입력 : 2023-03-30 21:12:01

급변하는 경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민관 협치인 거버넌스의 중요성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경남경총은 지역산업-공공기관 협치의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며 인력양성에 나서고 있다.

특히 도내 제조업체들은 만성적 인력난을 겪고 있음에도 청년들 역시 취업난을 겪는 불균형 상황이 심각하다. 또 취업·학업 등의 이유로 경남을 떠나는 인구는 증가 추세에 있어 인력 문제가 더 심화될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경남경총은 경남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를 운영하며 인력양성·훈련, 산업구조 변화를 대비한 재교육 등을 진행해 ‘경남 직업훈련의 컨트롤타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살펴본다.

경남경총 경남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지난해 경남도, 사천시 등과 공동으로 진행한 ‘사천시 항공특화 채용박람회’./사천시/
경남경총 경남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지난해 경남도, 사천시 등과 공동으로 진행한 ‘사천시 항공특화 채용박람회’./사천시/

◇인력양성 대표 거버넌스 ‘경남경총 인자위’= 경남경총은 경남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사무국(이하 경남경총 인자위)을 운영하며 경남지역 주요 산업에 필요한 인력양성과 직업훈련을 기획하고 공급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사업’과 ‘산업구조변화 대응 등 특화훈련사업’을 주관하고 있으며, 일학습병행제도 등 ‘기업훈련 지원사업의 확산을 위한 홍보와 컨설팅’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실시한 전국 17개 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성과평가에서 사무국 종합 A등급을, 인력양성팀은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기도 했다.

경남경총 인자위의 구체적인 역할은 △고용 및 인력양성분야 핵심 거버넌스 구축 및 운영 △산업계 수요 맞춤형 인력양성체계 구축 △지역 내 주요산업 대상 인력 및 직업훈련 수요공급 현황 조사분석 △지역 내 인적자원개발 관련 재원 배분 및 조정 등이다. 지자체, 산업계, 노동계, 학계 등 20여 명의 지역 주요 인사들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산업구조변화 대응 등 특화훈련 사업설명회가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에서 열리고 있다./경남경총/
지난해 3월 산업구조변화 대응 등 특화훈련 사업설명회가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에서 열리고 있다./경남경총/

◇“올해 2만여명 추가 채용 필요”= 경남경총 인자위는 매년 ‘경남지역인력양성기본계획’을 수립해 산업계의 수요에 기반한 인력양성 체계를 만들고 있다. 2023년 경남지역인력양성기본계획에 따르면 경남에는 올해 2만4187명의 인력이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채용이 필요하다는 것은 그만큼 인력이 부족하다는 뜻이 된다. 특히 제조업 부족 인력이 약 1만3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인력 부족 해소를 위해서는 △스마트제조 인력양성 확대와 첨단신산업 육성 지원체계 구축 △지역산업 현안에 맞춤 제조업 기능인력양성 및 확대 공급 △취약계층 사회진출 및 위기산업 근로자 이전직 훈련 지원 등이 우선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경총 인자위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유관기관들과 협업을 통해 인력의 우선 공급이 필요한 직종의 직업훈련을 집중 지원하여 훈련공급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창원 인터내셔널호텔에서 경남인적자원개발위원회 본위원회가 열려 이상연 경남경총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경남경총/
지난해 11월 창원 인터내셔널호텔에서 경남인적자원개발위원회 본위원회가 열려 이상연 경남경총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경남경총/

◇2만8288명에게 직업훈련 제공= 경남경총이 주관하는 대표적인 직업훈련사업은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이다. 고용노동부와 함께 추진하는 것으로 경남대, 인제대, 한국폴리텍7대학 창원캠퍼스와 진주캠퍼스가 훈련을 직접 수행하는 공동훈련센터로 선정돼 참여하고 있다. 사업이 시작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직업훈련 인원은 2만8288명이다. 연간 최소 600명이 이 사업에 참여했다.

이 밖에도 같은 기간 청년 실업자 2034명을 대상으로 120시간 이상의 채용예정자 양성훈련을 진행해 이중 1147명(56.4%)이 취업에 성공했다. 특히 채용예정자 양성과정은 인력난을 겪고 있는 기계장비, 조선, 항공제조분야 등에 중점적으로 지원해 관련 업계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업무 자동화 훈련도 실제 기업현장에 효과가 크다. 경남대, 폴리텍대 창원캠퍼스의 공동훈련센터를 통해 스마트팩토리 구축 전략, 제조생산 데이터 분석 및 활용,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를 활용한 업무 자동화 등의 훈련과정을 개발해 최근 2년간 1100명 이상에게 전문 기술을 전수했다. 이 사업에 참여한 김해시 소재 동관제조업체 삼원동관㈜은 폴리텍대 창원캠퍼스 공동훈련센터에서 개설한 RPA 개발 및 활용 교육을 통해 21건의 RPA 프로그램을 개발·적용했다. 그 결과 지난해 1억4600만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냈다.

◇‘유급휴가훈련’으로 숙련 인력 유출 최소화= 경남경총 인자위의 ‘장기유급휴가훈련사업’은 위기 산업의 숙련 인력의 유출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사업은 고용부와 경남도 간 협약을 통해 2020년 9월 전국 최초로 시작된 것으로 사업주가 인력을 해고나 무급휴직으로 전환하지 않고 직업훈련을 통해 고용을 유지할 수 있게 지원하는 제도다. 2020년 4분기부터 지난해 말까지 1만1470명이 1~10개월간 이 사업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조선업과 항공 제조업계 인력이 타지역으로 유출되는 것을 줄일 수 있었다.

◇위기·육성산업 집중 지원= 경남경총은 지난 2022년부터 산업구조변화 대응 등 특화훈련(이하 산대특훈련) 사업을 고용부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산대특훈련은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확산된 디지털·저탄소로의 산업구조 변화 흐름에 대응하고 지역별 산업과 고용시장 변화 상황에 부합하는 훈련과정을 적시에 공급함으로써 국민들의 직업능력개발과 취·창업 및 이·전직 등을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경남경총은 산대특 특별분과위원회를 구성해 도내 대학과 민간직업훈련시설 등 19개 기관 57개 훈련과정을 승인했다. 1113명이 산대특훈련에 참여했고 특히 특수용접 훈련과정에는 138명이 참여해 조선업계를 지원했다.


◇기업 맞춤형 훈련사업 컨설팅도 제공= 경남경총은 도내 기업 여건과 요구사항에 최적화된 훈련을 지원하는 기업훈련지원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2020년부터 최근 3년간 267개 중소기업에 컨설팅을 제공해 139개 기업의 신규 훈련사업 참여를 도왔고 20인 미만의 소기업 100개사에 맞춤형 상담과 추천서를 발급해 67개 기업이 일학습병행 학습기업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 도내 직업계 고등학교가 참여하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의 활성화와 참여 학생들의 취업률 제고를 위해 참여 기업 발굴 활동도 수행하고 있다. 올해는 경남지역 도제학교 직종 확대를 주요 사업 목표로 설정하고 경남도교육청 등과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경남 직업훈련의 컨트롤타워로”= 이상연 경남경총 회장은 고용과 노사관계 지원에 그치지 않고 경남의 직업훈련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회장은 “경남인자위를 인력개발분야 ‘스마트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중장년, 보호종료아동과 경력단절여성 등 사회적 약자와 취업 취약계층의 사회진출을 활성화하겠다”며 “직업훈련 프로그램 개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이며, 농어촌 등 직업훈련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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