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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칼럼] (하) 마산국화축제, 사계절 꽃축제장 조성을

박정수 (축제기획자·시인)

기사입력 : 2023-04-11 08:07:57
박 정 수 (축제기획자·시인)

마산국화축제는 1960년대 마산 회원동 일대에서 6농가가 전국 최초로 국화 상업재배를 시작한 역사성을 바탕으로 마산 국화의 우수성과 소비촉진을 위해 2000년 처음 개최됐다. 이후 2008년 환경올림픽 람사르총회 공식 투어 축제로 선정돼 국화 단일품종 최고 꽃축제로 인정을 받았다. 2010년도에는 1줄기 1315송이 꽃을 피운 다륜대작이 영국 기네스 월드에 등재돼 국가적 화훼재배기술의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유망축제에 이어 2012년 우수축제로 2년 연속 선정돼 가을꽃 축제의 대명사로 유명세를 떨치는 계기가 됐다.

필자는 2004년부터 2012년까지 8년여 기간을 (구)마산시와 창원시 주요 축제를 직접 기획하고 담당해 온 실무자로서 누구보다 현 축제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 마산국화축제는 소규모 국화전시회로 시작해 전국 최고 현애 육모기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랜드마크 특수작을 제작하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축제를 위해 양묘장에서 1년 내내 모종을 키워서 작품을 만들고 국화농가에서 힘을 보태어 오늘의 수준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마산국화축제는 여러 도시에서 유사한 테마로 개최되고 있지만 함평군의 ‘대한민국 국향대전’과 함께 국화 단일품종 국내 최고로 쌍벽을 이루는 명품축제이다. (구)마산시에서는 관광산업형 축제로 육성하기 위해 고양·안면도 국제꽃박람회, 일본 키쿠치 시와 축제교류협력 의향서를 체결해 대표축제의 위상을 높이고자 노력했다. 2010년도에는 지역축제의 한계를 벗어나 ‘세계국화박람회’로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 중국 중산시와 국화작품 재배 및 국화 명장의 기술 교류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나 통합 창원시 출범으로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올해로 마산국화축제가 23회째를 맞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전용 축제장을 조성해야 할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처음 마산종합운동장에서 시작한 축제는 돝섬을 거쳐 통합 이후 마산항 제1부두, 수산시장, 원도심 일원으로 분산 개최돼 왔다. 이렇게 정처 없이 떠돌다 보니 여태껏 안정된 축제장이 준비되지 못했다. 임시로 사용하는 장소에 따라 전시장 연출, 구조물 설치와 철거로 인한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는 등 부지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필자는 통합 창원시 출범 전후로 축제의 산업화를 위해 사계절 상설 꽃축제 행사장 ‘플라워 랜드’ 조성을 여러 차례 건의한 바 있다. 그러나 2회에 걸쳐 부지 선정을 위한 용역비를 확보하였음에도 안타깝게도 실행되지 못했다. 창원시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국화축제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산업형 축제로 육성한다는 발전전략과 비전을 가지고 부지 확보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아울러 축제의 산업화를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

산업화를 위해 필요한 과정은 ①축제 법인 신설 ②사계절 상설 꽃 축제장 조성 ③국화 신품종 개발 및 국화산업 클러스터 조성이다. ‘플라워 랜드’는 시즌별 꽃축제가 열리는 장소로 다양한 테마의 볼거리가 있는 화훼전시관, 식물원 등 축제와 상관없이 찾을 수 있는‘관광 콘셉트 정원’을 말한다. 연 100만 명이 찾는 캐나다 ‘부차드 가든’ 또는 ‘순천만국가정원’을 모델로 부지를 조성한다면 마산지역에 색다른 관광명소가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꽃축제장을 겸한 관광 정원 조성은 사업의 대중성으로 관광수입 증대는 물론, 지역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국화축제의 전용 행사장으로 사용될 ‘플라워 랜드’의 최적지는 대규모 전시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예비 후보지를 선정해 입지여건 분석 등 충분한 타당성 조사를 통해 결정돼야 한다.

이제 창원시도 특례시로 승격한 만큼 도시의 위상에 걸맞게 축제의 산업화를 통해 경영축제로 기반을 다져 나가야 한다. 마산국화축제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적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나아가 축제의 역량 강화로 정부 지정 문화관광축제에 다시 선정돼 옛 명성을 되찾기를 바란다.

박정수 (축제기획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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