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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청년농부 창원 청년농업인 탐방] ① 흠이농원 박순용 대표

“상위 1% 가지 재배농가 꿈... 남들 가지 않는 길 가지요”

식당하다 아버지 권유로 귀농 8년차

기사입력 : 2023-05-21 20:32:10

식량 안보와 환경·생태 보전 등의 측면에서 농업은 중요한 산업이지만,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위기에 처해 있다. 도시로 다시 돌아가는 역귀농하는 비율도 적지 않은 상황에서 창원 농업의 미래를 이끄는 청년 농업인들이 있다. 영농 정착에 성공한 7명의 청년 농업인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갈전리에는 가지를 생산하고 있는 흠이농원 박순용(40) 대표가 있다. 박 대표는 처음부터 농업인의 길을 선택했던 것은 아니다. 귀농 전 도시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다가 메르스 등으로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는 도중에 30년째 농업에 종사하던 아버지의 권유로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 지금은 농업인이 되기로 결심을 하고 귀농을 한 지 어느덧 영농경력 8년 차에 접어들고 있는 청년농업인이다.

창원 대산면 흠이농원 박순용 대표가 자신의 시설하우스에서 생산한 신선한 가지를 양손에 들고 활짝 웃고 있다./창원시/
창원 대산면 흠이농원 박순용 대표가 자신의 시설하우스에서 생산한 신선한 가지를 양손에 들고 활짝 웃고 있다./창원시/

박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흠이농원은 부모님으로 물려받은 농업인의 자긍심을 자신의 아들에게도 물려주고 싶어 아들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시설하우스 6만6000㎡(2000평) 정도의 규모에 가지를 양액재배로 생산하고 있으며, 아들의 이름을 걸고 만든 농장인만큼 흠이농원에서 재배된 가지는 세심한 작물관리로 품질과 맛, 모양면에서 소비자에게 많은 신뢰를 받고 인정받고 있다. 또한 부부의 분업으로 당일 수확한 가지를 당일 선별·발송하는 등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박 대표가 성공적인 귀농을 하기까지 갖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귀농 초기에는 부모님으로부터 어깨너머로 배웠던 터라 모든 것이 어설펐다. 이론으로 배운 지식은 농업현장과는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고자 농업기술센터, 농업 마이스터 대학 등 농업 관련 교육이 있는 곳이라면 직접 찾아가서 들었고 국내외 선진지 농가에서 견학하면서 배웠던 점을 현장에 적용하면서 관행농법 대신 자신만의 재배기술 노하우를 터득해 갔다. 귀농 초기 연 2000만원의 소득 창출에서 지금은 연 3억5000만의 매출을 내고 있어 성공적인 청년농업인으로 매김하고 있다.

흠이농원에서 생산되는 가지는 8월 말 정식해 10월부터 5개월 동안 수확돼 농산물 도매시장으로 전량 유통·판매되고 있다.

박 대표는 아열대화되는 우리나라 기후에 대응하고자 1155㎡(350평)의 규모에 신소득작물인 파인애플 재배를 시도하고 있다. 토경재배가 아닌 양액재배로 파인애플을 재배하는 사람은 국내에서 손꼽는 정도이다. 그만큼 파인애플 양액재배 시 양·수분 조절의 어려운 점이 있지만 그의 끊임없는 실험정신으로 키워낸 고당도의 파인애플을 올해 6월쯤 첫 수확해 직거래로 판매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청년농부로서의 삶을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는 결코 없고 미래농업을 잇는 일에 자긍심을 가지고 즐겁게 농사를 짓고 있다”며 “앞으로는 국내 상위 1%에 드는 경쟁력 있는 가지, 파인애플 재배농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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