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주말ON- 책꽂이] 노을 쪽에서 온 사람 등

기사입력 : 2023-05-26 08:16:56

△ 노을 쪽에서 온 사람= ‘시골시인 K’에 참여했던 권상진 시인이 시집 ‘노을 쪽에서 온 사람’을 펴냈다. 그에게 향했던 사람들처럼 시인 또한 그들을 향하면서 ‘관계’가 시작되고, 그렇게 펼쳐지는 일련의 과정을 섬세히 살피며 새로운 문장을 얻어 시로 만든다. 시인은 관찰자 시점에서 타인의 슬픔 같은 불안정한 감정을 명징하게 풀어내기도 하고, 감정에 휩싸인 자신을 보여주기도 한다. 시인의 말처럼 좋든 싫든 시인은 오늘도 사람에게 향한다. 권상진 저, 걷는사람, 1만2000원.


△ 고래 서방= 귀향한 통영에서 시를 쓰고 있는 이중도 시인이 등단 30년을 맞아 여섯번째 시집 ‘고래 서방’을 펴냈다. 시집은 소지도 등 36개 섬에 있는 이야기를 풀어낸 1부와 시인이 9살 무렵이었을 1978년 1년 동안의 일기를 토대로 한 내죽도 삶을 담은 2부로 구성돼 있다. 점이 모여 선이 되고 선이 모여 면이 되는 것처럼, 그는 점같은 섬의 이야기를 이어 그만의 통영 역사(歷史)를 만들어낸다. 생경한 형식이지만 이야기는 짙게 남아 통영을 떠올리게 한다. 이중도 저, 천년의시작, 1만1000원.


△ 훌훌= 문경민 작가는 “모든 고통은 사적이지만 세상이 알아야 하는 고통도 있다”고 말한다. 무엇으로 힘든지 함께 나눠야 세상이 조금씩 나아진다고 믿는다. 그의 소설 ‘훌훌’은 입양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입양아 서유리는 자신을 입양했다가 버린 엄마 서정희씨의 죽음을 알게 되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장례식 후 피가 섞이지 않은 동생 연우와 살게 되면서 외면해 왔던 감정이 생겨난다. 각자의 아픔은 마음이 연결될수록 가벼워지고 결국 훌훌 털어내는 순간을 맞이한다.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작. 문경민 저, 문학동네, 1만2500원.


△ 물 따라 돌 찾아= 창원에서 중등교사로 재직하다 퇴직 후 작가의 삶을 살고 있는 서경호 작가가 에세이집 ‘물 따라 돌 찾아’를 펴냈다. 책은 삶의 반추, 교직 생활, 사계절, 고향, 수석 등 5개 분야에 총 28편의 에세이로 구성돼 있다. 그는 인생을 ‘몸풀기’, ‘이상과 포부를 실현하는 단계’, ‘오롯이 자기 주도적인 농도 짙은 삶의 시기’로 나눈다. 그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품에 감정이 기록되지 않은 점에 서운함과 아쉬움을 느껴 마음속에 담아두던 생각을 글로 풀어내고 있다. 서경호 저, 경청, 1만8000원.


△ 행정사무 실무기초= 창원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말호 행정사가 ‘행정사무 실무기초’를 펴냈다.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행정사를 하면서 직접 경험한 다양한 행정민원 사례 등이 담겨 있다. 또한 행정사무 실무기초를 비롯해 국가 예산 편성 및 운영부터 시작해서 행정사무 전반을 10개 분야로 구분해 개략적인 행정실무 내용을 주요 요점정리 방식으로 정리했다. 박 행정사는 창원노동지청 근로감독관, 경남노동위원회 노사조정·부당해고 및 부당노동행위 사건 심사관 등을 거쳐 2016년부터 창원에서 행정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박말호 저, 박영사, 3만5000원.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