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토박이 기자의 동네 맛집 – 이먹반먹] ⑩ 창원 도계동 두만강면옥

경남신문 유튜브로 즐기기

기사입력 : 2023-05-31 11:05:24

오늘도 ‘점심 뭐 먹지’를 고뇌하는 당신을 위해 ‘이먹반먹(이건 먹어야지 반드시 먹어야지)’을 이어갑니다.

요즘 날씨가 제법 더워졌죠. 땡볕에 지치기도 하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냉면의 계절이 찾아오고 있지 아니한가요.

주변에선 저의 ‘최애 음식’도 냉면이라고 많이 알고 있습니다. 선배들이 ‘뭐 먹고 싶노?’라고 물어올 때면, 종종 냉면을 꼽은 것이 그렇게 됐죠.

물냉면 곱빼기와 가오리 회 냉면 곱빼기 상차림.
물냉면 곱빼기와 가오리 회 냉면 곱빼기 상차림.

냉면을 꼽은 숨은 진짜 이유는 ‘시원함’도 좋지만 ‘해장에도 예술’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여름뿐만 아니라 봄, 가을, 겨울에도 사계절 내내 냉면은 언제나 옳죠. 아마, 공감하는 분들이 꽤 있을 것 같은데요.

창원시 의창구 도계동에 있는 두만강면옥. 함흥냉면 전문 간판을 보고 찾아가자.
창원시 의창구 도계동에 있는 두만강면옥. 함흥냉면 전문 간판을 보고 찾아가자.

냉면의 세계는 워낙 넓어 고민이 깊었습니다. 냉면이 대중화되면서 어디 멀리 가지 않더라도 마니아들을 유혹할만한 여러 지방의 냉면 전문점이 골고루 있으니 말이죠.

고민 끝에 창원 도계동에 위치한 함흥냉면 전문점인 두만강면옥을 찾았습니다. 가게는 창원 도계동에 위치해 있으며, 원조가 만드는 함흥냉면을 기대할만한 곳입니다.

실제 고향이 함경남도 함흥인 가족이 지역에 정착해 가게를 운영하고 있거든요. 부부는 지난 2011년 아들을 데리고 두만강을 건너온 뒤, 마산 쪽에서 다른 상호로 3년 정도 장사를 하다 이곳에 자리를 잡은 지 3년 정도 됐습니다.


메뉴로는 함흥물냉면과 비빔냉면은 각 9000원에 곱빼기 1만원, 가오리 회 냉면 1만원에 회 냉면 곱빼기는 1만1000원을 받습니다. ‘물같은 비빔’도 있고, ‘핵 불냉면’도 있으니 취향껏 주문하길 바랍니다. 또 전통소갈비찜과 매운소갈비찜(각 소자 3만5000원)을 전문으로 합니다. 빠지면 섭섭한 사이드 메뉴로 왕새우만두, 갈비만두도 각 5000원입니다.

함흥물냉면 특징. 면이 탱글탱글하다.
함흥물냉면 특징. 면이 탱글탱글하다.

가오리 회 냉면 특징. 쫀득한 식감.
가오리 회 냉면 특징. 쫀득한 식감.

이집 냉면은 함흥 출신이 만들긴 하지만, 경남 사람의 입맛에 좀 맞췄다고 하는군요. 고향에선 꿩으로 육수를 냈지만, 여기서는 소고기 육수를 쓰고 있습니다. 냉면에 사용하는 면도 고구마 전분으로 만든 것입니다. 만드는 방식이야 맛만 좋으면 어떻습니까. 주인장은 매일 아침 반죽해 면을 직접 뽑고, 비빔 소스도 모두 직접 만든다는군요.

냉면 주문 시 빠지면 섭섭한 왕새우만두.
냉면 주문 시 빠지면 섭섭한 왕새우만두.

주인장은 “두만강을 건너올 때의 간절함과 고향 사람들을 잊지 말자는 마음으로 가게 이름을 지었어요”라며 “고향에서 냉면은 1년에 1번 정도 먹는 특식입니다. 고향의 냉면과 이곳에서 만드는 냉면은 만드는 방식이나 맛이 조금 다르지만, 나름의 정성으로 경남 사람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두만강면옥의 약속. 변치 않는 초심으로 정성을 가득 담기.
두만강면옥의 약속. 변치 않는 초심으로 정성을 가득 담기.

냉면 한 그릇에도 그 진심이 담겼겠죠. 변치 않는 초심을 다짐한 두만강면옥의 약속이 언제나 지켜지길 바랍니다.

이곳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재경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