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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인생 이모작을 지으며- 최정란(이모작지원센터협동조합 부이사장)

기사입력 : 2023-05-31 19:23:44

퇴직 후 인생 경영 이모작을 열심히 짓고 있다. 퇴직을 앞둔 분들은 누구나 막연한 두려움을 느낀다. 하지만 본인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서드 에이지(Third Age)’까지 멋진 삶이 가능하다.

2019년 2월 교직에서 퇴임하였다. 햇수로 보니 5년 차에 들어섰다. 퇴직 1년 전인 2018년 퇴직예정자 연수에서 코이카 봉사단원으로 활동하셨던 선생님이 오셔서 코이카 해외 봉사활동을 소개해 주셨다. 이후 봉사활동의 꿈을 마음에 품고 건강 관리와 해외 봉사에 관련된 공부를 꾸준히 했다.

서류심사와 면접, 국내 연수를 거쳐 아프리카 우간다 엔테베 공항에 2019년 5월 6일 입국했다.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생활하면서 이전의 모든 직위와 권위를 내려놓게 되었다. 이곳에서는 단지 나이가 많은 봉사단원 중 한 사람이었다. 그 시간은 빈곤한 현실 속 풍요한 영혼의 시간이었다. 그곳에서 아프리카 아이들의 배우고자 하는 열정에 함께 울고 웃으며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코로나로 힘든 현실도 우리를 막지 못했다. 국내의 학교와 결연, 합동 전시회를 열고 장학금을 쾌척하는 등 짧은 시간에 많은 일을 했다.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020년 3월 해외 봉사 활동을 끝내고 귀국 후 경남인생이모작지원센터를 만났다. 경남도 신중년 세대의 인생 2막 지원 경남50+행복내일센터는 만 50세 이상 만 64세 이하, 재직자 및 퇴직(예정)자에게 생애 경력 설계, 재취업 및 창업 등 신중년의 사회참여 요구를 통합적으로 원스톱(One-Stop) 지원한다. 여기서 다양한 기능을 배우고 익혀 새 삶을 준비했고 지금은 스마트폰교육지도사, 유튜브크리에이터지도사, 이모작지원센터협동조합 부이사장, 경남행복내일센터 청춘서포터즈, 창원시 블로그 기자단 등으로 활동하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지금껏 일만 했으니 조금은 쉬는 날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말한다. 하지만 마냥 쉬기엔 너무 긴 인생이 남아있다. 오늘이 나의 생의 가장 젊은 날이기 때문에 끊임없는 도전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갈 뿐이다. 그러한 날들이 모여 기록이 되고 역사가 되는 것이다.

최정란(이모작지원센터협동조합 부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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