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경남 1분기 제조업 창업기업 ‘역대 최저’

중기부, 1~3월 창업기업동향 발표

기사입력 : 2023-05-31 20:26:17

올해 925개로 전년동기비 16.5%↓
2016년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낮아
“주 52시간·최저임금 인상 영향 커”


경남의 1분기 제조업 분야 창업기업 수가 역대 1분기 중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난에 더해 주 52시간제와 최저임금 인상 등이 주된 요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31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3년 1~3월 창업기업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 경남의 제조업 분야 창업기업은 925개로 전년 동기(1108개) 대비 16.5%(-183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6년 이후 1분기만 놓고 비교했을 때 가장 낮은 수치이다. 2016년 1분기 경남의 제조업 분야 창업기업은 1514개로 7년 사이 38.9%(589개) 줄어들었다.


제조업 창업 감소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다. 전국의 전년 동기 대비 제조업 창업 기업 수는 14.0% 감소(1만1799→1만144개)했다.

경남은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하더라도 수도권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제조업 창업 기업이 1000개 이상이었으나 점차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1108개에서 2분기 919개, 3분기 817개로 줄었다. 반대로 4분기(847개)와 이번 1분기는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2019년만 하더라도 매분기 1000개 이상이었던 것과 1분기에 창업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세적 상승 전환으로 보기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창업 동향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지역 투자사에서는 제조업 창업 위축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문기 인제엔젤투자클럽장은 “제조업 인프라가 전국 최고 수준인 경남에서 제조업 창업이 위축되고 있다는 것은 전국적인 문제가 될 수도 있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며 “만성화된 인력난에 더해 주 52시간제, 최저임금 인상 등이 주된 요인이라고 본다. 업력이 상당한 기업들도 이 같은 상황에 어려움을 갖고 있는데 창업 기업은 더욱 쉽지 않다. 제조업 창업에 관심을 가졌다가 타 업종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책적 전환이 있기 전에는 제조업 창업 감소 흐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1분기 경남의 전체 창업기업 수는 1만8311개로 전년 동기(1만8207개) 대비 소폭 상승(0.6%)했다. 업종별로 보면 코로나 일상회복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업이 지난해 1분기 2551개에서 올 1분기 3152개로 601개 증가(23.6%)했다. 또 정보통신업은 같은 기간 2배 이상 증가(177→368개)해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반면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인해 부동산업은 같은 기간 761개 감소(2077→1316개, -36.6%)했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조규홍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