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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시찰단 “정화·저장 설비 설계대로 설치 확인”

5박 6일간 현장시찰 결과 브리핑

오염수 처리·측정 설비 등 점검

기사입력 : 2023-05-31 20:32:21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본 현장 시찰에 나선 정부 시찰단이 “주요 설비들이 설계대로 현장에 설치돼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이상 상황 시 오염수 방출을 차단하기 위한 수단도 확인했다”며 시찰 결과를 발표했다.

시찰단 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은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지난 21~26일 진행한 점검 내용을 설명하고 “다핵종제거설비(ALPS)의 방사성 핵종 제거 성능과 장기간 안정적 운영 가능성을 중점 점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찰단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능 오염수 처리 설비인 ALPS, 처리 후 오염수 측정·확인 시설인 K4 탱크, 오염수 이송 설비, 희석 설비, 방출 설비, 중앙감시제어실 등을 점검했다. 일본 외무성, 경제산업성, 도쿄전력, 원자력규제위원회(NRA)를 대상으로 질의응답도 진행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 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위원회 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등 일본 현지에서 진행한 현장 시찰단 주요 활동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 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위원회 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등 일본 현지에서 진행한 현장 시찰단 주요 활동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찰단은 연 1회 농도 분석을 수행하고 있는 64개 핵종에 대해 2019년부터 작년까지 4년간 운전된 설비의 데이터를 받았고, 이 중에서도 검출 이력이 많은 핵종 10여종의 경우, 주 1회 측정한 입출구 농도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또 도쿄전력과 질의를 통해 ALPS 설비의 흡착재 교체 시기는 오염수 8000t 처리 후, 주 1회 농도 분석에서 정화 능력이 저하됐을 때 교체한다는 답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핵종 제거가 되지 않는 삼중수소 희석·방출설비에 대해서는 “해수 이송펌프가 희석 목표를 만족할 수 있도록 충분한 용량으로 설계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중수소 농도 확인을 위한 시료 채취와 분석이 해양 방출 전 상류 수조에서 1회, 해양 방출 중 해수 배관 헤더와 상류 수조 사이 배관에서 매일 1회 실시될 계획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시찰단은 또 ALPS에서 방사성 핵종을 제대로 제거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봤다고 전했다.

ALPS는 부유물질이나 금속을 제거하는 전처리 설비와 오염수 내 핵종을 잡아들이는 흡착탑으로 구성돼 있다. 도쿄전력은 ALPS 성능 확인을 위해 검출 이력이 많은 세슘-134 등 10여종은 주 1회 분석하고, 64개 핵종은 연 1회 농도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유 단장은 아직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인 오염수 이송·희석·방출 설비 현장도 확인했으며 앞으로 도쿄전력이 일본 NRA와 진행할 사용 전 검사와 유지관리 계획 등 자료를 확보해 종합적인 성능 판단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찰단은 이번 시찰에 대해 “구체적 자료도 확보해 과학 기술적 검토 과정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고 “시찰 내용을 토대로 오염수 처리 설비의 성능이 기준에 만족하는지 판단하는 종합 분석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설비들의 성능 적절성이나 장기운전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추가 분석과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 단장은 “보다 정밀한 판단을 위해서는 추가 분석과 확인이 필요하다”며 “장기간 안정적 운영 가능성은 지금까지 확보한 고장 사례를 분석하고 ALPS 정기 점검 항목, 유지 관리계획을 추가 확보해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찰단은 또 도쿄전력이 공개하는 ALPS 농도 데이터가 원데이터와 제대로 맞는지 정밀 비교분석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 단장은 “신뢰성은 가장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부분”이라며 데이터를 만드는 시스템에 대한 추가 자료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지혜 기자 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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