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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청년농부 창원 청년농업인 탐방] ③ 이기백 맥㈜ 대표

방울토마토 생산으로 부농 ‘맥’ 잇는 청년농부

2021년 농업회사법인 공동 설립… 다양한 판로 확보 연간 5억 매출

기사입력 : 2023-06-04 20:49:14

창원시 의창구 동읍 죽동리에는 대추방울토마토 재배농장인 농업회사법인 맥㈜ 이기백(36) 대표가 있다.

이기백 대표는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경영학부에서 영업·마케팅을 전공한 유학파이다. 졸업 후에는 미국 자동차회사에서 1년, 한국의 외국계 기업에서 4년간 직장생활을 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막연하게 가졌던 기업형 농업회사 창업의 꿈을 실현해 보고자 퇴사하고 농업에 뛰어들게 됐다.

이 대표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일확천금을 취하는 승부사적인 기질보다 차근차근 사업을 만들어 기본기를 탄탄하게 하고 점차 그 결과물을 늘려가길 선호하는 성향이 농업과 잘 부합한다 생각해 농업을 선택했고, 이런 체계적인 시스템 속에서 보다 질 좋고 다양한 먹거리 생산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기백 맥㈜ 대표가 자신의 스마트팜 농장에서 대추방울토마토 박스를 들고 있다./창원시/
이기백 맥㈜ 대표가 자신의 스마트팜 농장에서 대추방울토마토 박스를 들고 있다./창원시/

이 대표는 농사를 지은 지 3년 차인 청년농업인이다. 경상남도 스마트팜 혁신밸리 교육 프로그램 1기 수료생으로써 이론교육과 선도 농가 실습을 통해 습득한 지식을 최대한 활용, 스마트팜을 운영하고자 2021년 농업회사법인 맥을 설립했다. 교육 수료시절 농업에 같은 방향성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좋은 동료들을 만나 회사를 공동 창업했다.

농업회사법인 맥㈜은 약 1만1550㎡(3500평)의 재배 규모에 명품 대추방울토마토를 생산하고 있다. 일조량이 풍부한 주남저수지 주변에서 생산한 토마토는 7월 정식해 다음 해 6월까지 생산한다. 청년농업인 3명이 전문적으로 역할분담해 체계적으로 재배한 토마토는 부산의 아파트 대단지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한 직거래뿐 아니라 계약납품, 지역 로컬푸드 마켓 등의 다양한 판로를 통해 안정적으로 유통·판매돼 소비자의 신뢰를 받고 있다. 그는 3년의 짧은 영농경력에도 불구하고 큰 애로사항 없이 안정적인 농촌 정착이 가능했다.

농업은 작물 재배, 스마트팜 온실관리, 인력관리, 마케팅 등 경영을 해 나가야 되기 때문에 자본적인 측면에서 위험요소가 많다. 이를 줄이고자 영농 초기부터 막대한 비용을 들여 스마트팜 온실을 신축하기보다는 중고하우스 3960㎡(1200평)을 매입해 시범적으로 농장 경영실습을 해봄으로써 기본기를 쌓고 초기 투자비용 부담을 줄인 것이 그의 성공 비결이다.

이 대표는 귀농 초기 3960㎡(1200평)의 규모에 연 2억5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지금은 연 5억원 정도의 매출을 내고 있어 성공한 청년농업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는 현재 토마토를 생산하고 있는 온실 외에 첨단 유리온실을 신축해 고수익을 낼 수 있도록 농업회사법인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기백 대표는 “농촌으로 귀농하길 희망하는 분들이 보다 쉽게 영농 정착할 수 있도록 농업 교육시설을 설립해 농업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것이 꿈이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청년농업인의 가장 큰 무기이자 버팀목인 열정을 가지고 지금처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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