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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올해 첫 조류경보… 칠서지점 ‘관심 단계’ 발령

남조류 2회 연속 1000개 이상 검출

무더운 날씨에 녹조 심화 우려

환경단체 “녹조독소 관리기준 필요”

기사입력 : 2023-06-08 20:47:40

낙동강에 조류경보가 올해 첫 발령됐다. 여름 날씨로 접어들면서 녹조 심화가 우려되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8일 낙동강 칠서 지점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6월 2주차 낙동강조류경보제 운영 결과에 따르면 칠서 지점은 지난달 30일 모니터링에서 남조류 세포수가 2602개(1㎖당) 발견된 것에 이어 지난 5일 1871개가 관찰됐다. 조류경보 중 첫 번째인 ‘관심 단계’는 남조류 세포수가 모니터링 2회 연속 1000개를 넘어서면 발령된다. 이날 수온은 24.3℃로 기록됐다.

7일 합천보 우곡교 상류 부근 낙동강이 녹색으로 변해 있다./낙동강네트워크/
7일 합천보 우곡교 상류 부근 낙동강이 녹색으로 변해 있다./낙동강네트워크/

물금·매리 지점은 지난달 22일 남조류 세포수가 6338개로 관찰됐지만 30일 128개로 내려갔다가 지난 5일 다시 1154개로 올라왔다. 다음 모니터링에도 남조류 세포수가 1000개를 넘어서면 물금·매리 지점에도 조류경보가 발령될 예정이다.

사실상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녹조 심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녹조 발생은 높은 수온과 강수로 인한 유기물질 유입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낙동강청은 조류경보 ‘관심 단계’ 발령을 관계기관에 전파하면서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조류 유입 방지시설 가동, 활성탄 교체 주기 단축, 수돗물 분석 강화 등 취·정수장 관리 강화를 요청했다. 또 낙동강 주변 순찰, 조류 모니터링 강화와 함께 야적 퇴비 집중 수거, 하·폐수처리장 등 수질 오염원에 대한 지도·점검을 강화해 본격적인 조류 발생에 대비할 계획을 밝혔다.

낙동강청 관계자는 “댐·보·하굿둑 연계 운영 등 제반 조치를 다하고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도 이상이 없도록 지자체 및 관계기관과 함께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올해 첫 조류경보가 발령된 이날 환경단체는 녹조의 근본적인 해결을 촉구하면서 녹조독소 관리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요구했다.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안전한 수돗물만 공급하겠다는 말밖에 없다. 대기에서 나오는 녹조독과 농산물에서 검출되는 녹조독소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는 묵묵부답”이라며 “낙동강 원수에 대한 녹조독소 관리기준을 명확히 제시하고 녹조독소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어태희 기자 ttott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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