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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문화예술 꽃피우기 위한 정책 방향은?

제2회 경남 문화예술 진흥 정책세미나

기사입력 : 2023-11-20 08:10:27

예술인·전문가 등 토론자로 참석·논의
경남硏, 정책 어젠다 보고서 발표 계획

경남도민들이 문화예술을 더욱 향유하기 위해 경남도가 정책적으로 어떤 방향성을 설정해야 하는지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토론자로 참석한 전문가들은 청년예술인 기회 제공, 문화예술융합, 군 지역 레지던스 사업 활성화, 사회문제 해결로서의 문화예술 활용 등을 제안했다.

지난 17일 경남도립미술관 다목적홀에서 ‘경남 문화정책 발전 방향을 묻다’를 주제로 2023 제2회 경남 문화예술 진흥 정책세미나가 열렸다. 김진형 경남연구원 연구위원이 주제발표를 하고, 권미애 경남무용협회장, 이병훈 창원대 문화테크노학과 교수, 이하영 아트영포엠 대표, 조정윤 부산문화재단 생활문화본부장이 토론자로 나섰다. 좌장은 권영훈 경남대 경영대학장이 맡았다.

지난 17일 경남도립미술관 다목적홀에서 ‘경남 문화정책 발전 방향을 묻다’를 주제로 2023 제2회 경남 문화예술 진흥 정책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지난 17일 경남도립미술관 다목적홀에서 ‘경남 문화정책 발전 방향을 묻다’를 주제로 2023 제2회 경남 문화예술 진흥 정책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먼저 김진형 경남연구원 연구위원이 ‘민선 8기, 경남 문화예술정책의 기본방향과 핵심과제에 관해 주제 발표했다. 김 연구위원은 통계 측면에서 경남의 문화향유 현황을 △전문예술·법인단체 수가 257개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 △인구 백만명당 공연시설 수가 14.8개소로 전국 평균에 못 미치며 공연장 가동률도 전국 최하위다 △경남도 문화분야 예산이 총 예산의 1.9%에 불과하다 등으로 정리했다. 그러면서 경남 문화예술정책 4대 기본방향으로 △관내 공연시설 가동률 제고 △문화예술 소외지역 발생 해소 △정부 문화예술 중요정책 반영 △글로벌 문화예술 트렌드 대응 등을 제시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현장 실무자들의 현실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권미애 경남무용협회장은 올해 창원에서 전국무용제를 개최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풀어냈다. 권 협회장은 “지역에는 젊은 예술인들이 없어 타 지역에 있는 제자를 불러 무용제를 준비했었다”며 “청년들이 경남에 머무르게 하기 위해 이들에 대한 지원사업을 빈틈없이 이어가고 군 단위의 찾아가는 문화공연과 생애주기 대상 교육 프로그램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병훈 창원대 문화테크노학과 교수는 정책적 지원대상의 범주를 생활문화로까지 확대하고 장르를 허물어 콘텐츠 발전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교수는 “현대 문화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통합적이고 융합적인 모형을 만들어 내는 확장성을 가진다”며 “지역을 이해하는 문화기획자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다양한 문화를 포괄할 메이커문화를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기획 기업을 운영하는 청년인 이하영 아트영포엠 대표는 “균형발전 등을 이유로 창원과 김해의 예술인이 군 지역에서 공연을 펼친다면 해당 군 지역에 있는 예술인의 터전을 망가뜨릴 수 있어 조심스럽다”며 “문화인프라 소외 지역 작가들의 레지던스 사업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지역 문화의 특징을 살렸으면 한다”고 목소리냈다.

마지막 토론자인 조정윤 부산문화재단 생활문화본부장은 문화예술 정책이 지역 사회문제 해결과 사회통합으로서 기능하도록 방향성을 잡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 본부장은 “우리 삶 전방위에 걸쳐 유기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문화예술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전 세계 문화정책의 흐름”이라며 “지자체나 지역문화재단이 지역 밀착형으로 과제를 진행하거나, 문화적 동일성을 가진 부울경으로 확장해간다면 지역소멸 등 사회문제 해결에 접근 가능할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주최한 이번 세미나는 차석호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 김종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장, 박금숙 경남도립미술관장 등과 문화예술계 종사자 30여명이 참석했다. 경남연구원은 경남도의 용역에 따라 이날 세미나 등을 토대로 내년 상반기 문화정책 어젠다 설정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글·사진= 김용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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