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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8일 험지 ‘양산을’ 출마 선언

국힘, 총선 ‘험지 중진 배치’ 착수

조해진에게도 김해지역 출마 권유

기사입력 : 2024-02-07 21:27:13

국민의힘이 4·10 총선을 앞두고 상대적으로 당세가 약한 ‘험지’에 중진 의원을 투입하는 ‘전략 배치’에 착수했다. 3선 김태호(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에게 ‘양산을’ 선거구 출마를 권유한 데 이어 역시 3선인 조해진(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에게는 김해지역 출마를 요청했다. 김태호 의원은 8일 오전 국회에서 양산을 선거구 출마를 선언한다. 조해진 의원도 ‘빠른 시일 내 결론을 내겠다’고 밝혀 김해 출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해와 양산은 경남 16개 선거구 가운데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국민의힘으로선 영남이지만 험지로 분류한다. 특히 김해는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이며, 양산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어 민주당으로서는 정치적 상징성이 큰 곳이다.

김태호 국회의원
김태호 국회의원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은 7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김태호 의원에게 헌신을 말씀드렸는데, 김해도 우리 당 현역이 없는 곳”이라며 “그 지역까지 승리한다면 낙동강 벨트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여러 가지를 고려해 조 의원께 김해갑이나 김해을로 가서 당을 위해 헌신해달라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장 사무총장은 당연직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이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당으로부터 (김해 출마) 요청은 어제(6일) 받았기 때문에 결론을 내리는데 며칠 시간이 필요하다”며 “빠른 시간 안에 결론을 내려 당의 공천작업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3선까지 키워주신 지역구 당원과 당직자, 주민의 생각도 물어야 하고, 당으로부터 출마 요청을 받은 김해시민의 입장도 헤아려봐야 한다”고 했다. 다만 “중진 의원의 입장에서, 나라가 어렵고 큰 은혜(3선)를 입은 당이 힘든 선거를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당의 총선 승리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하는 문제도 고심했다”며 당의 권유를 수용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조 의원은 설 연휴(9~12일) 지역민을 만나 당에서 제시한 내용을 설명하고 여론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다음 주 초반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한다.

만약 조 의원이 김해 출마를 결심한다면 김해을 선거구 출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김해갑 선거구에는 조 의원과 막역한 김정권 전 의원이 공천을 신청한 만큼 맞대결을 피할 것으로 관측한다.

현재 김해갑과 김해을은 각각 민주당 3선 민홍철· 재선 김정호 의원 지역구다. 김해을 선거구는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당선됐다가 경남도지사 출마로 중도 사퇴했다. 이후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김정호 후보가 당선됐고, 21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해 국민의힘은 보선을 포함해 3회 연속 패배했다.

양산을 선거구는 20대 총선 때 양산이 갑·을로 분구되면서 생겨난 지역구다. 20대 총선 때는 민주당 서형수 의원, 21대 때는 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당선됐다.

이처럼 국민의힘으로서는 어려운 정치 상황을 고려할 때, 김태호 의원과 조해진 의원 모두 당의 ‘중진 희생’ 요청을 거절하고 현 지역구를 고수하기 어려울 것이란 게 대체적 관측이다. 무엇보다 그동안 당내에서 영남권 중진에 대해 제기된 수도권 험지 출마 권유보다는 수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김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 때 당의 험지 출마 권유를 거부했다가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현역인 강석진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이런 가운데 5선 서병수(부산 부산진갑) 의원은 7일 당의 부산 북·강서갑 출마 요청을 수용한다면서 다른 중진 의원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당은 서 의원에게 지역구를 옮겨 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현역인 북·강서갑에 출마해달라고 했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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