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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소아 안검내반

오신엽(창원파티마병원 안과 과장)

기사입력 : 2024-02-26 08:07:14

‘덧눈꺼풀’ 혹은 ‘부안검’이라 불리기도 하는 소아 안검내반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 어린이에게서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아래속눈썹 주위의 과도한 피부 주름과 눈둘레근이 겹쳐지면서 아래속눈썹이 눈 쪽으로 밀려 각막(검은 눈동자)과 결막을 자극하게 되며, 시선이 아래로 향할 때 속눈썹과 각막의 접촉 강도가 더욱 심해진다.

안검내반이 있는 소아는 눈을 자주 비비거나 밝은 빛 아래에서 심한 눈부심으로 눈을 잘 뜨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며, 눈물흘림, 눈곱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이러한 불편감이 눈 깜빡임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소아들은 본인의 불편감을 명확히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환아나 보호자가 이상 증상을 발견하지 못하고 지내다가 시력검사나 다른 진료를 위해 방문한 안과에서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경우도 제법 있다.

소아는 얼굴뼈 성장으로 이목구비의 형태가 조금씩 바뀌고, 이에 따라 피부 주름이나 눈둘레근의 형태도 함께 변화하면서 안검내반이 자연히 호전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환자가 수술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심하지 않다면 각막 상처 등과 같은 각막 자극증상에 대해 인공눈물이나 안약, 안연고 등을 점안하면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해 보고, 증상이 심하거나 각막 상처가 심할 때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이 지나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된다면 수술적 치료를 결정할 수 있으며, 눈썹이 각막에 심하게 닿는 경우에는 초등학교 입학 전이라도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나이와 상관없이 증상의 정도에 따라 수술을 고려해 봐야 하는 안과적 소견으로는 각막 상처가 심해 각막염 등의 감염성 병변이 생긴 경우, 지속적인 각막 상처로 난시가 형성되어 시력에 영향을 주는 경우, 결막 충혈이나 눈물흘림, 눈곱 등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 등이 있다.

안검내반 수술은 미세한 부분에 있어 술자마다 방법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공통적으로는 속눈썹 아래의 과도한 피부와 눈둘레근을 절제하고, 필요에 따라 아래속눈썹 방향을 바깥쪽으로 회전시키는 술기를 병행해 피부봉합을 완료한 시점에 아래속눈썹이 각막에 닿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수술 이후 피부 절제 부위를 잘 관리하면 흉터가 심하지 않으며, 보통은 많은 양의 피부를 절제하는 것이 아니므로 외관상 눈의 형태나 인상에 큰 변화는 없다. 단, 성장 시기를 거치면서 눈썹 닿음이 재발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수술 이후에도 정기적인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보호자는 자녀에게서 눈물흘림, 눈곱, 충혈 등의 증상 또는 눈을 자주 비비거나 깜빡이지는 않는지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며, 증상이 지속적으로 관찰되는 경우 안과 진료를 통해 눈썹 닿음 유무와 다른 안과질환의 여부를 확인해 치료받도록 해야 한다. 안검내반이 중등도 이상인데도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일생생활의 불편뿐 아니라 아이의 시력 발달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 수술적 치료도 고려해야 한다.

현재 본원에서는 소아 안검내반을 비롯해 사시, 근시, 난시, 원시, 약시 등 안과질환 전반에 대해 소아 담당 전문의가 체계적인 상담과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오신엽(창원파티마병원 안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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