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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자궁경부암’

그녀도 모른다, 그녀의 속사정

기사입력 : 2024-02-26 08:07:48

초기 무증상…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 등 원인
불규칙한 질 출혈·질 분비물·성교 후 출혈 동반

병 진행될수록 배뇨곤란·체중감소·심한 골반통
진행 단계 따라 방사선 치료… 초기엔 수술 시행

경구피임약 장기 복용 피하고 HPV 예방 백신 접종
정기적인 산부인과 진찰·자궁경부 세포 검사해야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서 발생하는 흔한 여성의 생식기 암이다. 자궁경부암에서 발병하는 암세포는 크게 두 종류로 편평상피세포암(squamous cell carcinoma)이 전체 자궁경부암의 약 80%를 차지하며, 다른 한 종류는 선암(adenocarcinoma)이다. 자궁경부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전혀 없으며,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 증상이 발생한다. 그러므로 규칙적으로 산부인과 진찰과 자궁경부세포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불규칙한 질 출혈 및 질 분비물, 성교 후 출혈이 있을 수 있으며 병이 진행될수록 배뇨곤란, 혈뇨, 체중감소, 심한 골반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발병 원인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Human Papilloma Virus, HPV)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널리 알려져 있다. HPV 중 type 16, 18, 31, 33, 35, 39, 45, 51, 52, 56, 58, 59, 66을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규명했고, 16번 유형을 1군 발암 요인으로 분류했다. 16형과 18형은 자궁경부암에서 발견되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고위험군 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 외에도 외음부, 질, 성기, 항문, 편도선에서 발생하는 암과 관련이 있다. 한편, HPV 이외에도 생활요인과 환경요인 및 유전요인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해 자궁경부암이 발생한다. 흡연,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 클라미디어 감염, 과일과 채소의 섭취가 적은 식이, 장기간의 경구피임약 사용, 출산 횟수가 많은 경우 등이다.


◇진단 방법

의사의 진찰, 자궁경부세포검사, 질확대경검사, 조직검사, 원추절제술, 방광경 및 에스결장경검사, 경정맥신우조영술(IVP), 전산화단층촬영검사(CT), 자기공명영상(MRI),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이 있다. 감별 진단으로는 자궁경부염, 질암, 자궁내막암, 자궁체부암, 골반 염증성 질환 등이 있다.

◇예방 및 치료

정기적으로 자궁경부 세포 검진을 받는 것을 권한다. 또한, 사람유두종바이러스 예방 백신 접종을 받고, 금연을 하며 채소와 과일을 충분하게 먹는다. 5년 이상의 장기적인 경구피임약 복용은 가능한 한 하지 않는다. 방사선종양학과에서는 자궁경부암의 진행 단계에 따라 적절한 방사선치료를 시행한다. 침윤성 자궁경부암 1기와 2기 초기라면 수술적 치료로 광범위자궁절제술(radical hysterectomy)을 시행한다. 자궁경부암 2기 말부터는 수술보다는 방사선치료와 항암화학요법을 동시에 시행하는 동시 방사선 항암치료를 시행한다.

- 자궁경부암의 방사선치료 : 고에너지의 방사선을 이용하여 방사선치료를 하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자궁경부암 2기 말부터는 수술 대신에 동시 방사선 항암치료가 표준치료로 적용이 되고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1기라고 하더라도 수술 후 암의 재발 및 예방을 위해서 방사선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 영상 유도 방사선치료(Image-guided radiation therapy: IGRT) : 자궁은 해부학적으로 방광과 직장 사이에 있어 소변과 대변의 양이나 유무에 따라 위치가 변화는 장기다. 그러므로 방사선치료 시 치료실 내에서 CT를 촬영하여 치료받는 순간 자궁의 위치와 주변 정상 장기의 위치를 확인하는 영상 유도 방사선치료를 한다.

- 세기 조절 방사선치료(Intensity modulated radiation therapy: IMRT), 입체회전방사선치료(Volumetric Arc Radiation therapy: VMAT) : 자궁경부암 방사선치료 시 주변 정상 장기에는 고선량의 방사선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치료해야 하는 자궁경부에는 암을 죽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사선량이 조사될 수 있도록 세기를 조절하고 방향을 다각화하는 다양한 기술을 이용한다.

방사선치료는 수술처럼 전신마취의 부담이 없고, 수술 후 합병증인 요실금, 과다 출혈과 같은 부작용의 가능성이 크지 않아 고령의 환자에게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이다.

한양대학교 창원한마음병원에는 최신 방사선 기술인 IGRT, IMRT, VMAT를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Elekta사의 Versa HD를 도입해 자궁경부암 환자들에게 정확하고 정교하게 방사선치료를 하고 있다. 아울러 선진국에서는 1950년대 조기 검진 체계가 구축돼 자궁경부암의 사망률과 발생률이 약 70% 감소했다.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과 조기 검진을 잘 받아 자궁경부암의 발생률과 사망률을 낮출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도움말= 정미주 한양대학교 창원한마음병원 교수(방사선종양센터장)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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