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가고파] 효당갈력- 이병문(사천남해하동 본부장)

기사입력 : 2024-05-15 19:34:06

숨을 쉬면서 살아가는 하루하루 의미 없는 날이 없습니다만 ‘가정의 달’ 5월에 느끼는 부모, 형제, 가족 등 특정인을 싸고 있는 인적 요소는 여느 때와는 사뭇 다른 진지함과 감사라는 언어로 다가오는 듯합니다. 생로병사가 자연의 한 과정이라는 점에서 낳아주고 길러준 부모님께 온 힘을 다하라는 공자의 가르침, 효당갈력(孝當竭力)은 오늘날에도 명징한 가르침을 줍니다.

▼하루하루 살기가 여느 때보다 바쁜 이즈음, 효를 중요시하거나 강조하는 것은 어쩌면 철 지난 노래를 부르는 것 같이 서툰 행동으로 비칠 수 있습니다. 나이 듦을 드러내는 행위, 즉 스스로 꼰대 티를 내는 것이며 인생의 흐름을 아는 체하는 것이고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세상 사는 이치를 소개하면서 따르자고 부르짖는 환영을 받지 못할 행동과 같습니다.

▼그런데도 모든 생물 중에 태어남과 보살핌 등 부모 은혜를 입지 않은 것이 없을 것이고, 특히 태어남을 베푼 부모의 은혜에 대해서는 그 의미나 가치를 뛰어넘을 요소는 없다는 믿음에 이 글을 씁니다. 곰곰 생각해 보면 미물인 동물도 제 새끼는 목숨 바쳐 지키고 먹이고 키웁니다. 그러니 생명 있는 것 중 최고인 인간에게 효를 실천하면서 힘이 없어질 정도까지 온 힘을 다해야 하는 것이라고 공자는 설파하는 것인지 모릅니다.

▼효를 말하다 보니 ‘충칙진명(忠卽盡命)’이 떠오릅니다. 충이란 마땅히 목숨을 다할 때까지 하는 것이라는 공자의 가르침입니다. 호국보훈의 달이 코앞입니다. 사무실 입구에 ‘효당갈력’ 현판이 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효를 강조하는 것이 노사나 선후배 간 화합보다는 위계와 질서를 강요하는 것 같아 조금 불편했습니다. 효든 충이든 마음가짐이 먼저이고 행동은 그다음 같습니다. 마음 편하면서 명분 있는 행동을 하는 것, 그것이 효와 충의 출발점 같습니다. 글을 읽는 당신이 가장 귀하기 때문입니다.

이병문(사천남해하동 본부장)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병문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