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 살인’ 피의자 추가 검거… 경찰 “남은 1명 끝까지 추적”
국제공조 통해 캄보디아서 1명 잡아
국내 검거 20대 공범 도주 우려 구속
경남청, 도주 피의자 체포에 주력
속보= 태국 파타야에서 발생한 한국인 살인사건 피의자 2명이 붙잡히면서 도주한 1명만 검거를 남겨두고 있다. 경찰은 이들 일당에 대해 ‘단죄’ 의지를 밝히는 한편 남은 피의자에 대해 인터폴로부터 적색수배서를 발부받는 등 추적에 주력하고 있다.(14일 5면 ▲태국서 김해 30대 피살 사건 피의자 1명 국내서 검거 )

태국 파타야에서 한국인을 살해·유기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은 3인조 중 국내에서 체포된 B씨가 15일 오후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경남경찰청은 지난 14일 파타야에서 공범 2명과 함께 30대 김해 거주민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20대 A씨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경찰주재관과 현지 경찰 공조를 통해 검거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로 보이는 한국인이 목격됐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이날 자정께 한 숙박업소에서 붙잡았다.
앞서 경찰은 A씨가 캄보디아로 도주한 사실을 확인하고 태국·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에 파견된 경찰주재관들과 함께 주재국에 대한 첩보를 수집해 추적해 왔다. 지난 12일 인터폴에 긴급 요청해 A씨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부받았다.
현재 A씨는 캄보디아 경찰에 구금돼 있다. 경찰청은 캄보디아 및 태국 경찰청을 통해 국내 송환을 협의할 계획이다.
이번 검거에 대해 경찰청은 “우리 국민에 대한 흉악 범죄는 국경을 초월해 끝까지 추적해 단죄한다는 정부와 경찰의 원칙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사례”라고 밝혔다.
이날 경남경찰청은 국내에서 검거한 20대 공범 B씨에 대해 살인방조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지난 9일 태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B씨를 12일 전북 정읍의 주거지 주변에서 찾아내 살인 및 시체유기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그러나 B씨는 살인에 직접 가담하지 않았다며 혐의 내용을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긴급체포 기한이 도래하자 여태 조사된 내용을 바탕으로 혐의를 변경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당일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창원지방법원은 15일 B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인멸과 도망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피의자 3명 중 남은 1명의 행방은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주변국 등으로 밀입국했을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마지막 피의자를 검거하지 못할 경우 주범·종범 구별이나 범죄 가담 정도 등 사건의 실체 규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경찰주재관을 비롯 국제 공조 수사를 이어가며 도주한 피의자를 쫓을 방침이다. 경찰은 남은 1명의 피의자에 대해 법원의 체포영장과 함께 인터폴로부터 적색수배서를 발부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수사 상황에 따라 적용 혐의가 바뀌기도 한다. 피의자들의 역할 분담 등 최종 혐의도 수사 결과를 통해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11일 태국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플라스틱 통 안에 들어 있던 피해자 시신이 태국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이에 앞선 7일 가족이 몸값 요구 협박 전화 등을 받았다며 경찰에 신고했으며, 경찰은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을 거쳐 태국 경찰 등에 협조를 요청했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