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 리모델링 마무리… 105명 첫 근무 준비 끝
[사천 우주항공청 개청 D-7]
업무 공간·주거 시설 작업 완료
22일까지 현판… 축제준비도 한창
정주여건 등 장기 대책 마련 중
‘걸음마’ 우주항공산업 육성 과제
경남도·사천시 정책적 연대 필요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 개청(27일)이 7일 앞으로 다가왔다.
청사 리모델링 마무리 작업과 함께 ‘대한민국 NASA’가 사천에 들어선다는 점에 착안한 경남도민과 사천시민을 위한 다양한 축제 행사도 속속 준비 중이다. 윤영빈 청장 등 임원급과 함께 청사에서 근무할 105명의 업무 공간과 주거 시설 등은 준비가 사실상 끝났다.
이 같은 외형적 성과나 변화에도 불구하고 이들과 가족의 실질적인 사천 정착을 위한 정주환경 조성, 연구진의 조기 정착을 통한 가시적 성과, 우주항공복합도시를 견인할 입법 등 후속 준비도 소홀할 수 없다. 게다가 관련 연구기관과 단체의 사천 이전을 통한 집적화, 연관산업 후방효과, 기업·대학 유치 등을 통해 걸음마 단계인 우주항공산업을 ‘프랑스 툴루즈’를 모델로 하는 100만평 규모의 ‘사천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로 만들어야 한다.
이제 지난한 여정이 시작됐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경남도·사천시의 정책적 연대와 공조가 어느 때보다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오후 경남도청 본관에 우주항공청 개청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성승건 기자/
◇시설·인력 등 개청 준비= 우주항공청 청사 현판은 늦어도 22일까지는 부착될 것으로 보인다. 내부 리모델링 작업은 마무리 단계다.
우주항공청 정원은 293명이다. 추후 인재 영입을 통해 지속적으로 규모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현재 50명을 공개채용을 통해 전국에서 뽑았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52명과 산업통상자원부 3명 등 현직 공무원 55명을 전보하는 방식으로 총 105명을 채웠다. 여기에 청장, 차장, 본부장 등 임명이 끝나 오는 27일부터 110명 정도가 근무할 것으로 보인다. 그 외 인력은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부정기적으로 공개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은 한국토지주택공사 임대아파트 등을 사용하며, 사천시가 제공한 민간아파트 50가구는 청장 등 임원급이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시에서 사천 또는 진주혁신도시 등으로 셔틀버스가 운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이 우주항공청 소관으로 이관된다.

오는 27일 개청식을 가질 사천 우주항공청 임시청사. 현판은 오는 22일께 달릴 것으로 알려졌다./경남신문DB/
◇이주 대책·지원=사천시를 포함한 경남 지역으로 이주하는 직원에게 일시로 가족 1명당 200만원의 ‘정착지원금’을 지원한다. 미취학 자녀 1인당 ‘양육지원금’으로 월 50만원을 2년 동안 지급한다. 초·중·고 ‘자녀장학금’으로 월 50만원을 2년 동안 준다. ‘3년 이내에 주소 이전, 6개월 이상 거주, 4인 가족 기준 최대 3000만원이 지원’된다.
사천시는 시내·시외버스 신설, KTX·SRT 운행 증편을 정부에 건의 중이다. 사천우주항공선(진주~삼천포 철도) 신설과 사천공항 국제선 전환 등을 정부에 건의하는 등 장기 대책도 마련 중이다.
사천시는 이주 직원들에 대한 29개 지원책을 제공하며 특히 주택 대출이자·월세 지원, 이주 가족에 대한 취업·창업 지원, 문화·관광 시설 이용료 감면, 건강검진비 지원 등을 한다.
과기정통부는 임대아파트 180가구, 사천시는 민간아파트 50가구를 각각 무상으로 제공한다.
◇과제= 항공산업의 경우 지역집적화가 가능하지만 우주산업은 전체 산업 중 20%정도를 차지는 발사체 분야를 제외한 80%는 우주발사체를 통한 연관 산업이라는 점에서 반대로 지역화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이 부분을 경남도와 사천시가 극복해야 한다. 이를 어느 선까지 집적화하면서 항공산업과 우주산업 중 발사체 분야를 커버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지배구조에 대한 고민도 동시에 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걸음마 단계인 우주항공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켜야 한다. 한국은 지난해 세계시장의 1% 수준인 10조원 규모에 그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45년 10% 수준인 420조원 규모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700개 수준인 우주항공기업 수를 2000개까지 확대하고 한화,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한항공 등 3개에 불과한 글로벌 우주항공 관련 100대 기업을 10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2만명 수준인 우주항공 분야 일자리도 20년 뒤 50만명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지원이나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우주항공청에는 연간 예산 7000억원이 투입된다. 국내총생산(GDP)의 0.04% 수준이다. 오는 2030년 2조원(GDP 대비 0.1%), 2040년 4조원(GDP 대비 0.2%) 수준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부분도 현실화해야 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등과 국제협력할 수 있는 공동 협력사업 프로젝트를 현실화하고, 아랍에미리트(UAE) 등 최근 우주항공 업무협약(MOU) 체결 국가와 경제협력 사업도 속도를 내야 한다.
한편 초대 청장에 윤영빈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가 내정됐다. 정부는 또 우주항공청 행정 업무를 총괄할 차장에는 노경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을, 연구개발(R&D)을 총괄할 우주항공임무본부장(1급)에는 존 리 전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위 임원을 각각 발탁했다.
◇축제= 사천시는 개청 축하 SNS 이벤트를 오는 29일까지 진행한다. 시는 시청 누리집 등 이벤트 웹페이지에 접속한 후, 회전식 비밀번호를 우주항공청 개청일인 ‘0527’로 맞추면 문이 열림과 동시에 응모창이 팝업되는 형태다. 다양한 경품을 준다.
28일 저녁 7시부터 삼천포종합운동장에서 5000여명을 초청해 우주항공청 개청 기념 KBS 열린음악회를 연다. 녹화 방송은 오는 6월 16일 오후 5시40분 KBS1TV에서 방영한다. 박서진, 김다현, 소향, 오유진, 남상일, 서문탁, 신승태, 육중완밴드, 임한별, 드리핀 등이 출연한다. 음악회를 마친 뒤에는 밤 9시부터 우주항공청 개청 축하 사천 드론라이트쇼가 이어진다. 1000대의 드론이 사천의 밤 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사천항공우주과학관과 KAI항공우주박물관은 24~31일 우주항공청 개청 기념 무료 개방 행사를 연다. 단, 과학관 내 체험(4D, VR, 비행기 만들기 등)은 유료로 진행한다. 과학관은 오는 2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찾아가는 에어로스페이스 체험 행사도 연다. 사천문화재단은 ‘스누피 한국 특별전’(사천으로의 위대한 비행)을 내달 23일 사천미술관 전시실에서 연다. 스누피는 찰스 슐츠의 만화 ‘피너츠’의 주인공으로, 1969년 아폴로 10호의 사령선과 달 착륙선의 콜사인이 되기도 하는 등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만화 주인공이다.
사천시체육회는 오는 26일 범시민걷기대회 행사를 연다. 사천시청 노을광장(출발)→이디야 커피숍→LH공사(주차장)→백천교→장애인복지관 →백천동 건어물→백천동 삼거리(반환점)→장애인복지관→사천시청 노을광장(도착)을 걷는 이번 행사로 시민 참여 분위기를 고양시킬 방침이다.
이병문·차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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