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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기식 설명회’에 성난 롯데백화점 마산점 입점업체

업체 “이미 알고 있는 기존 정책 설명하는 수준이라 실망스러워”

기관 “업주 어려움 공감하지만 폐점 맞춤형 정책 만들기 힘들어”

공공기관 합동 사업 설명회 열려

기사입력 : 2024-05-23 20:54:06

“이게 대책입니까?” 23일 오전 롯데백화점 마산점에서 열린 공공기관 합동 사업 설명회에서 폐업을 앞둔 한 입점 업체 업주가 따지듯 되물은 말이다.

이날 설명회는 창원시가 마산점 폐점에 따라 입점 업체 및 근로자들에게 재취업 및 금융지원을 안내하기 위해 열렸다. 설명회에는 창원시, 경남신용보증재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고용노동부, BNK경남은행, 건강보험공단 등이 참석해 폐점에 따른 지원 사업을 설명했다.

23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롯데백화점 마산점에서 열린 폐점에 따른 재취업·금융지원 등 공공기관 합동 사업 설명회에 좌석 곳곳이 비어 있다./김승권 기자/
23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롯데백화점 마산점에서 열린 폐점에 따른 재취업·금융지원 등 공공기관 합동 사업 설명회에 좌석 곳곳이 비어 있다./김승권 기자/

하지만 이날 참석한 업주들과 근로자들은 지원 대책이 기존 정책을 설명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비판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뭔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거나 “들을 필요도 없다”는 등의 볼멘소리를 내고 밖으로 나가기도 했다.

마산점에 입점한 A 업체 업주는 “관계 공무원, 시의원 등 책임 있는 사람들은 많이 왔는데 설명회의 알맹이는 전혀 없다. 보여주기식으로 온 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20년 넘게 이곳에서 장사를 했다는 B씨는 “계약 기간이 수개월 남았는데 전혀 보상이나 위로금을 못 받고 있다”며 “집기들이나 인테리어 비용을 보상받으려고 물어보니 영수증을 제출하라고 답이 왔다. 이사 비용 지원도 없다. 모두 내 돈 들여서 해야 하는데 이게 말이 되는 일인가”라고 성토했다.

또 다른 업주 C씨는 “롯데 측도 무책임하지만, 이 중대한 일을 몰랐던 창원시도 문제가 있다”며 “당장 수백 명의 사람들이 다음 달이면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데 이제 와서 보여주기식 설명회만 하니 참 답답하다”고 말했다.

각 기관들이 발표한 대책안이 기존에 있던 정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한 참석자는 “마산점 폐점은 매우 특이한 사례다. 그만큼 입점 업주들의 상황이 각각 다르다”면서 “안내하고 있는 정책 중 기준에 맞는 백화점 업체들은 거의 없다. 현실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별한 대책이 있는 줄 알고 나왔지만, 기존에 있던 정책들만 소개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면 나올 정책들만 안내해 실망스럽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기관들이 발표한 정책들을 전부 다 이미 알고 있었다.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며 “당장 필요한 것은 폐점에 따른 지원금이다”고 했다.

이에 기관 측은 업주들의 불만과 어려움에 공감하고 있지만, 맞춤형 정책을 지자체에서 만들기는 힘들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기존 정책뿐이라는 지적이 있을 수 있지만, 많은 분이 해당 내용을 잘 모를 수도 있어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 기준들을 일일이 찾기 힘드니 일자리센터를 운영해 돕겠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입점한 업체들과 지원해야 할 브랜드 간 충분한 지원이 될 수 있도록 중간 소통 창구 역할을 하겠다”며 “창원시 등 유관 기관과 소통해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6월 말 폐점 절차를 밟는 롯데백화점 마산점은 본사 직영 사원 70여명, 입점 업체(280여개) 직원 440여명, 청소·보안 등 파견·용역 업체 직원 90여명 등 총 6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중 입점 업체는 마산점 폐점에 따라 폐업할 수밖에 없는 소상공인들이다. 폐점 후 타 지점으로 발령이 나는 직영 사원들과 달라 이들에 대한 피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박준혁 기자 pjhn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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