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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원 간 ‘폭행 논란’ 여야 정쟁으로 비화 조짐

민주당 의원 일동 “문제 본질은 폭력”

국힘 원내대표 “소통 단절 행위 유감”

기사입력 : 2024-06-10 20:38:44

경남도의원 간 ‘폭행 논란’으로 윤리특별위원회가 11일 개최 예정인 가운데, 해당 사안이 정당 간 정쟁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진부 도의회 의장은 지난 4일 최동원(국민의힘·김해3) 도의원과 한상현(더불어민주당·비례) 도의원을 윤리심사에 제의했다. 윤리강령에 따른 품위유지 의무 위반이 사유다. 도의회 윤리특위는 11일 첫 회의를 열고 ‘의원 윤리심사 요구 건’을 다룬다.

경남도의회 진상락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기자회견에 유감 표명을 하고 있다.
경남도의회 진상락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기자회견에 유감 표명을 하고 있다.
10일 오전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폭행사건 진상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도의회/
10일 오전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폭행사건 진상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도의회/

김 의장이 두 의원 모두 윤리특위에 회부하자 경남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가해자로 지목된 의원뿐 아니라 피해 당사자까지 회부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조치’라고 반발했다. 이번 사안의 본질은 물리력 행사인데 한 의원이 언론에 알린 사실을 윤리심사 대상으로 삼은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경남도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10일 오전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떤 이유와 명분에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 실수에 의한 폭령행위라 하더라고 피해자에 대한 사과가 먼저”라면서 “윤리특위가 상식적이고 피해자를 우선적으로 배려하는 올바른 판단을 실천해 달라”고 주장했다.

류경완(남해·민주당) 의원은 “의장단에서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문제의 본질에서 벗어나 문제 해결이 안되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원만한 합의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고, 최 의원의 진심어린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한 의원이 상임위 위원장과 의장단에 피해를 호소하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동료들끼리 사소한 다툼에서 벌어진 일이니 조용히 덮고 넘어가자는 태도로 일관했다”면서 “윤리특위 전원이 국민의힘 소속이지만 정쟁이 아니라 결코 정당화될 수 없는 폭력과 인권에 관한 문제여서 윤리특위에 기대를 건다”고 덧붙였다.

경남도의회 국민의힘 진상락 원내대표는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의원들은 경찰조사와 윤리위 결정 때까지 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강력 대응했다. 진 원내대표는 같은 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의회 내부에서 해결할 수 있는 사건을 언론플레이와 경찰 고소로 의회 위상을 실추하고 소통을 단절시킨 행위는 심히 유감”이라면서 “민주당 의원들은 왜 민주당 명의로 기자회견을 열어 정쟁화시키는지 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이어 진 대표는 지난 4월 기획행정위 현지활동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의장, 기획행정위원장, 민주당 류경완 의원, 당사자 두 명 등 5자회의를 열기로 해 놓고 유튜브에 출연하고 기자들에게 사건을 알려 일을 확대했다고 주장했다.

진 대표는 “경찰조사 중인 만큼 민주당 의원들에게 정쟁화하지 말자고 개인적으로 이야기했는데 (기자회견한 것은) 유감이다. 윤리특위 구성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려면 구성된 2년 전에 했었어야 한다”고 일축했다.

한 의원의 문제 제기로 사건 한 달가량 뒤 해당 상임위원장은 해당 의원들을 불러 진상 조사에 나섰다. 지난 5월 17일에 5자회의를 그 다음주에 5월 24일 열기로 했는데 한 의원이 5월 20일에 유튜브 방송을 하면서 사건이 세간에 알려졌다.

도의원 간 폭행 논란은 지난 4월 17일 하동군 금남면 케이블카 현지 의정활동 중 발생했다. 한상현 의원은 특정 지역 사투리를 쓰는 최동원 의원의 비아냥에 항의 과정에서 자신의 손목이 잡혔다고 주장했다. 이에 최 의원은 자신을 때리려고 위협해 이를 막은 것일 뿐이라며 폭행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한 의원은 최 의원을 상해죄 혐의로, 최 의원은 한 의원을 무고·폭행·모욕·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11일 열리는 윤리특위는 두 의원 간 주장이 상반되는 데다 법적다툼이 진행 중인 만큼 뚜렷한 심사 결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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