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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숙한 의회서 스승에 감사 전한 도의원

김구연 의원, 도교육청 추경 심사서

은사 공무원에 깜짝 인사 ‘훈훈’

기사입력 : 2024-05-23 20:24:55

경남교육청이 제출한 추가경정 예산안 심사가 진행 중인 경남도의회에서 한 도의원이 스승인 교육공무원에게 ‘가르침에 감사하다’는 말을 건네면서 엄숙했던 도의회에 잠시 훈풍이 불었다.

23일 열린 경남도의회 도교육청 소관 추경 예산안 심사 도중 김구연(왼쪽) 의원이 은사인 김경규 진로교육과장에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도의회 유튜브 캡쳐/
23일 열린 경남도의회 도교육청 소관 추경 예산안 심사 도중 김구연(왼쪽) 의원이 은사인 김경규 진로교육과장에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도의회 유튜브 캡쳐/

23일 도의회 도교육청 소관 추가경정 예산안 심사 중 김구연(하동·국민의힘) 의원이 경남교육청 김경규 진로교육과장에게 원어민 보조교사 운영비가 10억여 원 감액된 배경에 관해 물었고, (원어민 보조교사) 인원수 합계가 맞지 않는 것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이에 김 과장은 “진주시에서 교육경비로 지원되던 영어보조교사 인건비 편성이 줄었다”고 답했다. 몇 차례 질의응답을 이어가던 두 사람은 10여 년 전 인연을 깜짝 공개했다.

김 의원은 “사실 과장님은 18년 전 고등학교 담임선생님이시다. 은사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고,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경남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며 늦은 스승의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예상치 못한 의원의 말에 놀란 듯 당황한 김 과장은 “김 의원님이 저 보고 열심히 하라는 뜻인 것 같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발언대에 선 김 과장은 짧았지만 ‘의원님’이 된 제자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김 의원의 깜짝 발언에 엄숙한 예결위 심사 도중 도의원과 도의회 사무처 직원, 교육공무원들 얼굴에 잠시나마 미소가 번졌다. 김 의원은 “평소 상임위가 달라 선생님을 뵐 일이 없었는데 예결위에서 마주하게 돼 학창 시절의 감사함을 전하고 싶었다”면서 “각자의 위치에서 앞으로도 도민을 위해 열심히 맡은 바 일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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