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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공포·액션… 경남서 탄생한 게임 쏟아진다

기사입력 : 2024-05-22 21:19:15

경남글로벌게임센터 입주 ‘플레이메피스토왈츠’
홍미남 대표 1인 개발자로 활동하다 작년 팀 꾸려
올해 새 게임 ‘포티 나이트 사가·8번 도로’ 출시
12월까지 액션·시뮬레이션 RPG 등 출시 예정
“타 지역서 온 팀원들과 게임 개발하며 함께 성장”


심상의 형태를 아름답게 꾸며낸 세계 속 평온을 찾아내는 여정, 어둡고 미스터리한 도로를 차로 달리며 숨겨진 진상을 밝혀내는 과정. 힐링과 공포를 오가는 이것은 모두 게임 콘텐츠로, 경남의 게임사 ‘플레이메피스토왈츠’에서 탄생했다.

콘텐츠의 불모지인 경남에서 뿌리를 두고 오랜시간 게임 개발에 몰두했던 플레이메피스토왈츠는 올해 게임 출시의 결실을 연이어 맺고 있다. 경남글로벌게임센터 입주기업이기도 한 플레이메피스토왈츠는 홍미남 대표가 1인 개발자로 활동하며 대표작 ‘도어: 이너차일드’ 등을 선보였는데, 지난해부터 직원을 고용하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팀’을 구성하게 됐다. 그렇기에 중요한 기점인 올해, 플레이메피스토왈츠의 결과물이 쏟아지고 있다. 경남 게임사로서는 올해 첫 게임들이다.

홍미남 플레이메피스토왈츠 대표가 플레이 중인 ‘심연의 작은 존재들’을 설명하고 있다.
홍미남 플레이메피스토왈츠 대표가 플레이 중인 ‘심연의 작은 존재들’을 설명하고 있다.

플레이메피스토왈츠는 올 3월 액션플랫포머인 ‘포티나이트 사가’의 베타버전(테스트 버전), 지난달 4일에는 심리공포게임인 ‘8번 도로’가 글로벌 PC게임 플랫폼인 ‘스팀’에 출시했다. 특히 ‘8번 도로’는 최근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했던 ‘8번 출구’의 포맷을 참고해 만들어진 공포 게임으로 유명 게임 유튜버와 스트리머들 사이에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플레이메피스토왈츠가 제작한 ‘포티 나이트 사가’ 플레이 모습.
플레이메피스토왈츠가 제작한 ‘포티 나이트 사가’ 플레이 모습.

이들은 올해 12월까지 계속해서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액션 RPG인 ‘슬레이어(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기차를 주제로 한 시뮬레이션 RPG ‘트레인’, 단테의 신곡에서 모티브를 얻은 스토리로 알까기 배틀 방식을 시도하는 ‘단테’, 플랫포머 장르로 글로벌 게임사인 그라비티와 계약된 ‘심연의 작은 존재들’, RPG와 TCG(카드게임)가 결합한 모바일 게임 ‘떠돌이 기사’ 등이 계획에 있다. 이 중 눈여겨볼 것은 ‘심연의 작은 존재들’이다. 홍 대표가 1인 개발사로 있던 시절 제작했던 ‘도어: 이너차일드’ 세계관의 이너차일드 중 하나인 ‘니아’가 주인공으로, ‘도어’와 마찬가지로 감정을 시각화한 마음의 세계에서 치유를 위한 여정을 떠나는 게임이다. 지난 2020년 ‘얼리억세스(미리 체험해보기)’로 스팀에 출시했는데, 이후 4년 만에 정식 버전이 나오게 된다.

모든 게임의 개발기간이 긴 것은 아니다. ‘8번도로’는 2개월이 걸렸다. 플레이메피스토왈츠가 다양한 장르와 콘셉트의 게임을 내놓는 것은 게임팬들이 선호하는 유형을 찾기 위한 실험이기도, 각 팀원이 ‘만들고 싶었던 게임’을 함께 만들며 성장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콘텐츠는 ‘사람’을 부른다. 플레이메피스토가 창원에 위치한 회사이지만 팀원들은 서울, 대구, 광주, 부산에서 모여들었다.

홍 대표는 콘텐츠 불모지인 경남에 콘텐츠 회사가 하나 둘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경남 콘텐츠 사업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게 어디든 사람이 모이는 것 같아요. 그게 콘텐츠의 매력인 것 같죠. 올해 경남글로벌게임센터가 생겨서, 함께 성장할 수 있겠다는 그런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글·사진= 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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