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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청약통장- 박진우(부산울산 본부장)

기사입력 : 2024-06-11 19:16:29

‘내 집 마련의 첫걸음’으로 불리는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은 대부분 무주택자들에게는 집을 사기 위한 필수품으로 여겨 하나씩 들고 있을 것이다. 안정적인 주거 공간을 갖는다는 것은 누구나 목표이자 바람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주위에서 청약통장을 깨버리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분양가 상승으로 ‘로또 청약’이 사라진 데다 청약이 미달된 채 미분양 아파트 단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약통장은 국민주택, 민영주택 등 주택 마련을 돕기 위해 시행되는 금융 상품으로 2009년 5월 6일 통합됐다. 그전까지는 청약저축, 청약부금, 청약예금으로 나뉘어 있었다. 모든 금융기관에 1인 1계좌만 가입되며 매달 2만원 이상 50만원 이내 금액을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고 일시불로 예치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입 기간, 납입 횟수 등에 따라 우선 당첨될 수 있는 순서인 1순위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치솟고 있다. 최근 부산 원도심을 중심으로 신규 분양에 나서는 주요 아파트 단지 분양가를 살펴보면 A 아파트의 경우 평균 분양가는 3.3㎡ 당 2500~2700만원 수준이다. 이른바 ‘국민평형(국평)’이라고 불리는 전용 면적 84㎡ 기준으로 최고 분양 가격이 9억원이 넘는다. B 아파트의 경우 3.3㎡ 당 평균 분양가는 2400만원이었다. 올해 3월에 분양한 울산의 C 아파트는 전용 면적 84㎡ 기준 9억2000만원으로 지역 최고 분양가를 자랑했지만 미분양을 기록했다.

▼고분양가가 지속될 경우 계속해서 진입장벽이 높아 일반 시민들의 청약 시도 자체가 어렵게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자연스럽게 아파트 미분양까지 이어지면서 지역 부동산 경기까지 악영향을 미친다. 이런 문제가 지속되면 단순히 적금통장 기능밖에 안 되는 청약통장만을 바라볼 필요가 없다. 필자 역시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게 나은 건지 고민되는 시기다.

박진우(부산울산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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