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해 난동’ 공노조 위원장 노조 홈피에 사퇴 촉구 잇따라

위원장은 노조 운영위 회의서

“폭행·욕설 안했다” 혐의 강력 부인

기사입력 : 2017-05-11 22:00:00


술에 취해 구급대원에게 난동을 부린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공무원노조 창원시지부 공동위원장이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가운데 노조 홈페이지에 위원장 사퇴를 촉구하는 글 게시가 잇따르고 있다.

창원중부경찰서는 지난 8일 술에 취해 자신을 구하러 온 구급대원에게 난동을 부린 혐의(공무집행방해)로 전국통합공무원노조 창원시지부 공동위원장인 A(50)씨를 형사입건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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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8일 오후 10시께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의 한 도로에 술에 취해 쓰러져 있던 중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후송 중이었다. 하지만 A씨는 ‘내려달라. 택시 타고 집에 갈 것이다’는 취지로 차에서 내려 편도 2차로 차도로 뛰었고 이를 제지하던 구급대원 B(31)씨에게 욕설을 하며 주먹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A씨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A씨는 지난 10일 노조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시고 귀가 중 넘어져 앞니가 부서지고 이마에 상처가 났다. 그 모습을 보고 시민이 구급대원에게 전화한 것 같다. 정신이 들어보니 안경이 없었다. 순간적으로 영화에서 본 장기밀매 같다는 생각이 들어 급하게 내리려 한 것 같고, 소방대원은 도로로 뛰는 내가 위험하니까 경찰을 불렀던 것 같다”면서 “구급차 안에서 다음 날 새벽 투표사무원 일을 해야 해 ‘선거 끝나고 치료하겠다’고 소리를 높였지만 구급대원을 폭행하거나 욕설을 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전국통합공무원노조 창원시지부 홈페이지에는 언론 보도 내용이 게시된 후 운영진에 의해 삭제됐다. 사퇴를 요구하거나 옹호하는 댓글이 계속 달리는가 하면 게시 글 삭제에 항의하는 글들도 이어지는 등 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창원시지부 관계자는 “운영위원회 회의는 의견을 듣는 자리였는데 본인이 억울하다는 부분이 있어 추후 운영위원회를 열어서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현미·조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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