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황가람 “3·15의거는 평범한 사람들이 만든 큰 빛”
의거 참여학교 창신고 출신으로 3·15의거 65주년 기념식 초청
‘구두닦이’ 오성원 열사 조명도
“캄캄한 밤 밝힌 반딧불과 닮아”
노래 ‘나는 반딧불’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황가람이 고향 마산에서 있었던 3·15의거에 대해 “제 노래 반딧불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만든 가장 큰 빛”이라 말했다.

15일 오전 국립3·15민주묘지에서 열린 3·15의거 65주년 기념식에서 가수 황가람 씨가 ‘나는 반딧불‘을 부르고 있다. 황씨는 의거 참여 학교인 창신고등학교 졸업생으로 기념식에 초청됐다./국가보훈부/
황가람 씨는 지난 15일 국립3·15민주묘지에서 열린 3·15의거 65주년 기념식 기념무대에 올라 ‘나는 반딧불’을 불렀다.
황씨는 회원초등학교, 마산중학교, 창신고등학교을 졸업한 마산 출신 가수다. 특히 창신고는 65년 전 다수 학생들이 3·15의거에 참여했던 학교로, 황씨는 창신대 후배로서 이번 기념식에 초청됐다.

15일 오전 국립3·15민주묘지에서 열린 3·15의거 65주년 기념식에 송출된 영상 속 가수 황가람 씨 모습./KBS 경남 유튜브 라이브 캡처/
무대에 오르기 전 출연한 영상에서 황씨는 자신의 노래 속 반딧불과 3·15의거 참가자들이 닮았다는 생각을 전했다. 노래 ‘나는 반딧불’은 특별하지 않은 평범함도 빛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노래다.
황씨는 “반딧불은 혼자 있을 땐 작은 빛이지만 수많은 반딧불이 모이면 캄캄했던 밤을 밝혀준다”며 “3·15의거 참가자 모두 학생, 노동자, 부모 등 평범한 분들이셨다. 평범한 사람들이 모은 빛이 민주주의를 향한 큰 빛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벅찬다”고 말했다.
그런 그는 3·15의거를 한마디로 “평범한 사람들이 만든 빛”이라고 정의했다.
황씨는 3·15의거 당시 희생된 16열사 중 ‘구두닦이’ 오성원 열사를 주목했다. 오성원 열사는 광복 이후 부모를 잃고 숙부 밑에서 국민학교만 졸업하고 잡화행상 등을 하며 생계를 유지해 온 인물이다. 1960년 3월 15일 밤 시위에 참여했다가 북마산파출소 인근에서 총상에 맞아 숨졌다.

15일 오전 국립3·15민주묘지에서 열린 3·15의거 65주년 기념식에서 가수 황가람 씨가 ‘나는 반딧불‘을 부르고 있다. 황씨는 의거 참여 학교인 창신고등학교 졸업생으로 기념식에 초청됐다./국가보훈부/
황씨는 “저도 예전에 힘들었던 시절이 있어서 오성원 열사에게 마음이 많이 갔다”며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다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나서서 싸우는게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용기가 너무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황씨가 출연한 영상에는 마찬가지로 의거 참여 학교인 경남대(당시 해인대학)의 박성한 학보사 편집국장과 황지우 교육방송국 아나운서도 출연한다. 두 학생언론인은 무학초등학교, 3·15의거기념탑,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 등을 탐방하며 3·15의거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 과정에서 할아버지·할머니 시위, 부산시위대 마산원정시위 등 3차 의거에 대한 소개도 이뤄졌다. 3차 의거는 진실화해위가 새롭게 진실규명한 새로운 3·15의거 역사다.

15일 오전 국립3·15민주묘지에서 열린 3·15의거 65주년 기념식에서 가수 황가람 씨가 ‘나는 반딧불‘을 부르고 있다. 황씨는 의거 참여 학교인 창신고등학교 졸업생으로 기념식에 초청됐다./국가보훈부/
김용락 기자 roc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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