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4·2 재보궐선거 ‘탄핵 민심’ 풍향계 될까
전국서 열리는 미니 선거 결과에
정국 방향·내년 지방선거 등 예측
영남서 거제시장·부산교육감 관심
尹 탄핵심판 따라 여야 셈법 갈릴 듯
오는 4월 2일 치러지는 재·보궐선거가 탄핵 정국으로 갈라진 민심을 알 수 있는 풍향계가 될지 관심이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있는 데다가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 판도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표./경남신문 자료사진/
재·보궐선거가 후보 등록이 마감되면서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경남뿐 아니라 서울, 부산, 충청, 호남 등 전국적으로 펼쳐진다. 때문에 ‘미니 선거’지만 조기 대선이 열린다면 민심 향배를 가늠할 바로미터가 된다는 점에서 여야 정치권의 총력전이 예상된다.
영남에서는 거제시장과 부산교육감 선거가 가장 큰 관심이다.
거제시장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무소속 후보 2명 등 총 4명이 출사표를 냈다. 여야 구도에 무소속 후보가 얼마나 돌풍을 일으킬지가 이번 선거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2022년 대선 윤석열 후보 비서실장을 지낸 친윤계 서일준 국회의원의 지역구인 거제는 국민의힘 박종우 전 시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여당에선 부담이 적지 않은 선거구다.
민주당의 저력도 만만찮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는 경남에서 손꼽히는 야성이 강한 지역이다. 시장 ‘경력직’인 변광용 후보가 얼마나 세를 확장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4월 2일 부산시교육감 재선거를 앞두고 13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 출입구에서 직원들이 남은 선거 기간을 알리는 조형물의 숫자를 변경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교육감 재선거는 진보와 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 과정을 거쳐서 진보 진영 1명과 중도보수 2명이 경쟁하는 구도로 압축됐다.
부산 전체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보수-진보 양자대결 선거라는 점에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부산 표심은 지난해 제22대 총선 때 국민의힘에 압도적인 우세를 몰아줬다. 때문에 보수가 더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많지만 최근 보수가 분열된 만큼 낙관하기엔 이르다.
기초단체장 선거가 치러지는 충남 아산시, 전남 담양군, 경북 김천시도 예측이 어렵다. 이 가운데 담양을 제외한 다른 곳 모두 국민의힘이 출신 단체장이 있던 지역이지만 최근 정당 지지율을 감안하면 수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전국에서 광역의원은 경남(창원12), 대구(달서6), 인천(강화), 대전(유성2), 경기(성남2, 군포4), 충남(당진2) 등 8명을 새로 뽑니다.
이 가운데 경북도의원 선거는 무소속 단독후보여서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다. 경남도의원 12선거구는 여야 후보 1명씩 등록해 보수-진보 진영 후보간 양자대결이 성사됐다. 입후보 경력이 없는 30~40대 정치 신인 간 경쟁으로 지역 내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이번 선거의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탄핵 심판 결과에 따라 여야의 셈법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탄핵 인용 땐 야권에서 정권심판론에 불을 지피겠지만 기각 또는 각하될 경우 여당은 무리한 탄핵을 주장하며 기존 중도층과 보수 표심을 자극하는 전략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후보 등록을 끝낸 후보들은 20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다. 사전투표는 오는 28~29일, 본투표는 4월 2일 실시된다. 투표 시간은 사전투표 오전 6시~오후 6시, 본투표 오전 6시~오후 8시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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