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통영프린지’ 미리보기] 다양한 音 즐기는 樂
22일~내달 5일 통영 일원서
인디 뮤지션 86팀 공연 선봬
브로콜리너마저·최엘비 등 스페셜 아티스트 4팀 합류
통영국제음악제의 또 다른 즐길거리 ‘통영프린지’가 22일부터 4월 5일까지 통영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야외무대에서 자신의 음악을 선보이는 통영프린지의 올해 무대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프린지 아닌 프린지’. 프린지란 1947년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에 초청받지 못한 소규모 단체들이 공연장 주변에서 자생적으로 공연을 열면서 시작된 공연 형태이기에 공식 공연에 초청되기엔 다소 미흡하다는 느낌을 품는데, 올해 통영프린지는 이런 편견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전국 86팀과 함께하는 이번 프린지에서 경남의 아티스트와 챙겨보면 좋을 팀들을 소개한다.

잔물결
△잔물결= 지난 2022년 경남에서 결성된 3인조 밴드. 우리 마음속 어딘가에서 조심스럽게, 하지만 언제까지나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일렁이는 잔물결 같은 정서를 노래한다. 이들은 자신들 음악에 대해 “무언가를 바란 적 있는 사람들의 노래”며 “바람은 체념을 닮았다”고 한다.

유최늘샘
△유최늘샘= 독립영화감독이며 여행작가, 또한 통영의 인디밴드 ‘듣는건너의책임’의 멤버. 그는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만난 사람과 풍경을 담담하게, 시처럼 읊조리는 노래를 만든다. 2012년 중국 구이린의 게스트하우스에 놓여 있던 기타를 치며 만든 ‘실용 중국어’ 같은.

단편선·이보람
△단편선·이보람= 명실공히 이번 프린지 ‘헤비급’ 아티스트. 단편선 순간들의 단편선과 이보람이 2인 체제로 그들 밴드의 음악을 연주한다. 단편선 순간들은 올해 2월 있었던 제22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앨범’으로 선정되며 음악적 역량을 검증하기도 했다.

산만한시선
△산만한시선= 산만하고 가난한 생각들을 가능한 한 솔직하고 소심하게 만들어내고, 그런 별것도 아닌 것들을 모아 익숙한 장면들을 만들어내려는 팀. 마찬가지 제22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신인’으로 꼽힌 능력자. 그들은 듣는 음악을 넘어, 볼 수 있는 음악을 부르고 만들어내길 바란다.

소음발광
△소음발광= 70년대 클래식 펑크록부터 90년대 인디록을 경유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달콤하고 허무한 선율과 격정으로 일관하는 사운드의 어긋남이 선사하는 짓밟힌 아름다움을 연주하며 대중과 평단의 극찬을 받는 팀. 올해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록 음반’을 수상했다.

신주현
△신주현= 서툰 진심을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어릴 때부터 통기타로 흥얼거리듯 만든 노래를 친구들에게 들려주는 것을 좋아한 그는 고향인 진주에서 일상에서 만나는 사물과 사람, 미움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맑은 목소리와 차분한 기타 스트로크에 싣는다.

나진악단
△나진악단= 얼렁뚱땅한 모습 그대로를 음악에 담아 들려주는 듀오. 보컬과 키보드를 담당하는 김나연과 기타 치는 주용진이 만나 ‘나진’이 된 그들은 경남을 기반으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공연을 펼친다.

꼬막
△꼬막= 남해에 산다. 기타도 못 치면서 냅다 가사부터 썼다. 처음엔 너무 못해서 주변에서는 금방 그만둘 거라 생각했으나,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내가 만든 노래’라며 계속 만들고 부른다. 특별한 기교 없이 솔직한 가사와 보컬로 시골에서 보고 들은 것, 사랑과 우정에 대해 노래한다.

허승우
△허승우= 창원천광학교의 허승우 학생은 시각장애를 극복한 바이올린 연주자다. 뛰어난 청음 능력과 탁월한 암기력으로 악보 없이 연주하는 그는 2024년 전국장애학생음악콩쿠르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우지원
△우지원= 신시사이저를 사용하여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싱어송라이터. ‘싱어게인’ 무대를 통해 음악적 에너지를 전달한 바 있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가치는 밖이 아닌 몸 안에 있다는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뮤지션이다.

이유밴드
△이유밴드= 바이올린과 기타 듀오. 대한민국 최초, 최다의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초청을 받은 비아트리오의 리더 바이올린 연주자 이주희와 한국 10대 기타리스트로 불리는 유지원이 가벼워지기 위해 결성한 프로젝트 밴드다.

쓰다
△쓰다= 녹록지 않은 삶 속에서 애쓰며 살아내는 순간을 잘 기억하고 싶어 음악을 시작한 쓰다는 서늘하면서도 단단한 음색으로 삶의 다양한 모습을 노래한다. 제22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포크 음반과 노래 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최미루
△최미루= 포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는 싱어송라이터. 한국의 언더그라운드 포크와 인디록, 가요의 영향을 받았으며 그 외 새로운 장르에도 흥미를 가지고 있다. 2024년 7월에 발매한 데뷔 EP앨범으로 올해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신인·최우수 포크 노래 등 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코토바
△코토바= 데뷔 당시 가수 윤상이 새소년을 잇는 록스타”라고 극찬했던 매스록 밴드. 청량하게 부서져 내리는 기타 사운드와 아름다운 보컬, 잔잔하게 곡을 일으켜 세우는 드럼, 베이스는 가장 뜨겁고 거대한 마음을 일깨운다. 격정적인 무대 퍼포먼스로 유럽과 아시아, 멕시코 등 해외를 오간다.

더더

이랑이
△더더, 이랑이= 가수 박혜경의 출발점이었던 밴드 더더, 현재도 꾸준히 앨범과 공연 활동을 펼치는 중인 그들이 장르의 경계를 넘어 실험적인 음악을 선보인다. 함께 보면 좋을 뮤지션 ‘이랑이’는 예술적 접근과 심오한 가사를 통해 청춘의 복잡한 감정과 인간관계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3인조 밴드다. 더더의 보컬과 기타리스트, 이랑이의 보컬은 부모자식지간.

최엘비

전자양
◇스페셜 아티스트=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청춘의 이야기를 탄탄한 스토리라인에 실어 노래하는 래퍼 ‘최엘비’가 온다. 이어 몽환적인 감성과 개성 넘치는 사운드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전자양’, 가수 이름은 몰라도 그들의 대표곡 ‘보편적인 노래’와 ‘졸업’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 ‘브로콜리너마저’도 통영의 봄을 채운다. 기타리스트 신윤철을 중심으로 결성된 ‘서울전자음악단’이 강렬한 사이키델릭 록 사운드로 무대를 압도할 예정이다.

브로콜리너마저

서울전자음악단
‘2025 통영프린지’ 참가 팀과 공연 날짜·장소 등 자세한 사항은 통영국제음악재단 누리집 내 공지사항 또는 재단이 마련한 통영프린지 페이지(https://linktr.ee/tyfringe)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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