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에 외국인 근로자 기숙사 문 열었다

옥종면에 43억 들여 지상 4층 규모

주택 16실에 게스트하우스 등 갖춰

기사입력 : 2025-03-19 08:03:07
오는 20일 입주하는 하동군 옥종면 병천리 ‘하동군 농업근로자 기숙사’./하동군/
오는 20일 입주하는 하동군 옥종면 병천리 ‘하동군 농업근로자 기숙사’./하동군/

전국 최대 딸기 생산지인 하동군 옥종면에 외국인 근로자 기숙사가 문을 열었다. 고령화로 인한 인력난 해소와 외국인 근로자 근로환경 개선·인권 보호를 위해 건립된 시설로 20일 첫 입주가 시작된다.

하동군은 18일 옥종면 병천리에서 하승철 군수를 비롯해 농업 관련 기관단체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업근로자 기숙사’ 준공식을 가졌다.

기숙사는 총사업비 43억원을 들여 옥종면 시설하우스 집단 재배지역인 병촌리에 연면적 871㎡, 지상 4층 규모로 건설됐다. 총 48명이 생활할 수 있는 다가구주택 16실을 갖추고 있고, 1층에는 게스트하우스와 휴게실 등 공유공간을 갖췄다.

하동군은 기숙사 운영의 합리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지역민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꾸려 운영 방안을 마련했다. 지난해 10월 진행된 사전 입주 신청에서 지원한 79명 중 엄격한 기준으로 최종 48명을 선발했다.

입주가 예정된 몽골 출신 둘람스렘(35)씨는 “쾌적하고 좋은 주거 공간을 마련해준 하동군과 주민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따뜻한 집이 생겨 더욱 안심하고 일할 수 있게 됐으며 우리도 하동의 가족인 만큼 더욱 열심히 일하며 지역에 보답하겠다”고 서툰 우리말로 마음을 전했다.

하동군은 농촌 고령화 문제와 인력 부족을 핵심 농정 과제로 설정, 지난 2022년부터 몽골, 필리핀, 베트남과 협약을 체결하여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2년 12명, 2023년 218명, 2024년에는 501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농가에 배치, 농업 인력 공급에 성과를 내고 있다.

하동군은 외국인 근로자 기숙사 준공으로 근로자들에게 안정적이고 쾌적한 주거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근로 의욕을 높이고, 생산성 증대, 지역경제 활성화 등 효과를 기대한다.

하승철 군수는 “기숙사 준공과 근로자 입주로 인력난 해소뿐만 아니라 외국인 근로자 근무 환경 개선, 인권 보호에도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농업인이 걱정 없이 영농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하동 옥종농협 GAP 딸기 공선출하회는 지난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200억원의 사업 실적을 달성하는 등 전국 최고 조직으로 꼽히고 있다.

이병문 기자 bm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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