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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순의 음식이야기 (216) 새해맞이떡

불린 쌀 갈아서 찌고 팥앙금은 비트물 들여

소화기 건강하게 하고 안정·노화 예방 효과

기사입력 : 2016-12-29 07:00:00
사라진다는 것은 무엇인가? 사라진다는 것은 허무하다. 그러나 사라짐이 없으면 다시 시작할 수 없다. 새로움이란 지나감으로 발생한다.

예부터 음력 12월을 납월(臘月)이라 부른다. 그리고 썩은 달이라고도 부른다. 이것은 새로운 것을 얻기 위해 묵은 것과 나쁘고 썩은 것은 버리는 것이다. 유교의 경전에 예기(禮記)가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도리와 이론을 풀이한 다섯 개의 경전 중 하나다. 납월은 만물이 모여 고향을 찾아 지내는 의식으로, 납월을 지낸다는 것은 나눔을 의미한다. 만물이 모여 음식을 나눠 먹으며 잔치를 벌인다. 그리고 새로운 시간의 탄생을 축하한다. 휴식을 취하며 신구 교체의 의미를 알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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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진시황은 영원불사의 신선술을 구하고자 납월을 가평(嘉平)이라 불렀다. 납월은 인체가 추위를 극복해 한기를 몰아내고 인체 내부에 쌓여 있던 나쁜 악귀를 몰아내는 것이다. 건강은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사람이 제때에 한기를 몰아내어 인체 내부에 양기를 일으키는 데 있다. 무엇을 먹어야 할까? 오곡으로 만드는 죽이나 떡이다. 고대부터 오늘날까지 정착된 습관은 납팔죽이다. 불교에서 석가모니가 이 죽을 먹고 득도를 했다는 전설이 있다. 들어가는 재료도 다양하다. 시절에 따라, 장소에 따라 변천해 왔다. 그렇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찹쌀, 멥쌀, 팥이 반드시 들어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조, 수수, 기장, 콩, 호두, 밤, 잣, 곶감, 대추, 땅콩, 은행, 연자, 백합 등이다. 이것을 기호에 맞춰 8가지 혹은 12가지 혹은 5가지를 섞는다.

찹쌀은 양기를 북돋우기 때문에 꼭 들어간다. 찹쌀은 맛은 달며 성질은 따뜻하고 비장과 위장, 폐로 들어가 작용을 한다. 효능은 혈액순환을 촉진해 혈액에 쌓여 있는 나쁜 어혈을 몰아낸다. 그리고 소화기관인 위장을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연말에 잦은 술로 인해 폐에 쌓이는 나쁜 습기와 열기의 독도 없애 준다. 새해는 좋은 음식으로 닭처럼 부지런하고 명석하며 앞일을 내다보는 선견지명을 만들자.

▲효능 - 양인보체(養人補體)한다. 인체에 양기를 만들어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해 한기를 몰아내고 마음을 안정시켜 노화를 예방한다.

▲재료 - 찹쌀 100g, 멥쌀 100g, 기장쌀 100g, 팥앙금 50g, 비트, 소금, 설탕

▲만드는 법 - 불린 쌀을 갈아 틀에 넣어 찌고 팥앙금에 비트물을 들여 장식한다.
 
최만순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