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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중심 경남] 미래산업 메카 (하) 로봇산업

마산로봇랜드·비즈니스벨트로 4차 산업혁명 이끈다

기사입력 : 2018-01-30 22:00:00

인공지능로봇기술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의 거센 물결은 삶과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이 인터넷 통신망으로 연결되고, 인터넷을 통해 축적된 자료는 빅데이터로 빠르게 분석돼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인공지능로봇이 제조산업 및 금융서비스산업의 운영을 비롯해 인간의 행동까지 예측 가능한 세상이 성큼 다가왔다.

경남도는 로봇관련 대형 국책사업인 경남 마산로봇랜드 조성사업과 로봇비즈니스벨트 조성사업의 본격적인 추진과 함께 로봇산업을 경남의 미래산업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제조로봇의 핵심기술 성장과 다양한 분야의 제조산업 육성을 위해서 연구개발 지원을 위한 장비, 시설, 시험인증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로봇기술과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로봇랜드를 기반으로 마산지역 일대를 미래형 스마트 로봇도시로 발전시켜 경남이 로봇산업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로봇산업 진흥을 위해 경남에 로봇 전문기업을 지속적으로 유치하고, 기술개발을 지원함으로써 저가격, 고품질의 로봇이 제조·생산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계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제조업이 주요 성장동력이기 때문에 산업현장 전반에 제조로봇이 필요하다. 즉 경남의 기계산업을 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팩토리 기반의 고부가가치 실현을 위해 산업용 로봇의 현장 적용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성현 경남대학교 교수는 “로봇산업은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기계산업, 문화콘텐츠, 농업, 해양, 국방 분야 등에서 급격한 성장을 하고 있다. 경남은 국내 2위의 기계산업을 기반으로 스마트팩토리 전환 등에서 제조로봇의 가장 큰 테스트베드라고 할 수 있다”며 “경남이 로봇산업의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 원칙에 의한 개발 분야의 선정 및 육성 지원 전략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경남도 미래산업국은 “로봇랜드와 로봇비즈니스벨트 조성사업을 통해 연구 개발된 로봇의 핵심기술을 기업에 이전하고, 기업과 다양한 로봇을 공동 기술개발함으로써 국산로봇의 해외 시장 진출 활성화 등으로 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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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반동리 일원에 125만여㎡ 규모로 조성되고 있는 마산로봇랜드 공사 현장./경남신문DB/



◆로봇비즈니스벨트 조성= 로봇비즈니스벨트 조성사업은 2015년 7월부터 2020년 6월까지 5년간 총사업비 1283억원(국비 818억, 도비 87억, 시비 98억, 민자 280억)을 투입해 특수제조환경 로봇 기술개발을 위한 6개 과제를 추진하는 R&D 사업과 특수제조환경 공정연구 지원을 위한 테스트플랜트 구축 및 기업지원사업을 추진하는 국책사업이다.

2017년 12월에 진북산업단지 내 부지 9900㎡, 연면적 4346.8㎡ 규모의 ‘제조로봇 기술지원 센터’를 완공해 오는 3월께 가동할 계획이다. 제조로봇 분야 신뢰성 및 성능평가 장비 19종 36대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제조로봇 기업들을 본격 지원한다. 또 특수제조환경 분야에 로봇 보급 확대를 통한 시장창출, 로봇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공정연구지원과 실증확산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로봇을 필요로 하는 수요기업과 로봇전문 기업이 협력해 기계산업에 공정분석, 작업장(공장) 개선, 로봇기술 실증적용을 강화할 수 있도록 매년 10건씩 지원하고 있다.

로봇비즈니스벨트조성사업 기술개발 사업은 국가 제조경쟁력 향상과 제조로봇 신시장 창출을 위해 고온·고중량, 밀폐·협소, 위생·청결, ICT물류 등 특수제조환경에 적용 가능한 제조로봇시스템 기술개발 및 로봇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기반 조성 사업으로 연간 과제별 15억원 이내를 지원한다.

경남은 로봇비즈니스벨트 조성사업을 시작으로 경남이 제조로봇 활성화의 중심 지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 인력, 기업,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집적화시키고, 특히 ‘제조로봇 기술지원 센터’는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제로로봇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거점기관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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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로봇랜드 R&D센터 조감도.



◆경남 마산로봇랜드 조성= 경남 마산로봇랜드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리·반동리 일원에 125만9890㎡ 규모로 조성된다. 1단계 사업은 공공·민간 테마파크 시설, R&D센터, 컨벤션센터가 조성되며 2018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2단계 사업은 호텔, 콘도 등 숙박시설이 조성된다. 민관합동 개발방식(제3섹터방식) 사업으로 총 7000억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며 사업비는 국비 560억원, 경남도 1000억원, 창원시 1100억원, 민자 4340억원이 투자된다.

로봇랜드 사업시행자는 경상남도, 창원시이며 사업위탁수행자는 경남로봇랜드 재단이다. 2017년 12월 말 기준으로 토목 공정률 40%, 건축 공정률 26%를 보이고 있다.

로봇랜드는 정부 4차 산업혁명의 선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로봇랜드 내 공공부문 전시체험시설을 구축해 발전된 국내 로봇산업 기술의 시각화, 체험화해 5개 주제관에 11개 콘텐츠가 구축될 예정이다. 사실상 로봇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확인할 수 있는 시설이다.

모든 주제관과 콘텐츠들이 4차산업에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으며 특히 4차산업과 관련된 로봇산업에 대해 체험할 수 있는 제조로봇관, 로봇의 역사 및 발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로봇사피언스관, 인공지능로봇관, 미래로봇관을 선보인다. 로봇 교육·체험을 위한 콘텐츠는 로봇팩토리, 로봇스쿨, 다목적홀(드론, 로봇학습 및 교육공간)이 있으며, 실감나는 흥미 위주 체험콘텐츠로는 로봇판타지아 우주항공로봇관이 구축될 예정이다.

로봇랜드 내 R&D센터를 구축해 로봇산업과 관련한 시험연구, 기술보급, 인력양성에 주력한다. 규모는 3개동 연면적 9446㎡이며 총 47실로 구축되며, 현재 로봇과 관련된 연구원 1, 대학 1, 기관 1, 기업 1개사가 유치돼 있다.

이와 함께 로봇랜드 컨벤션센터가 구축된다. 로봇관련 전시, 교육, 세미나를 담당할 시설은 지상 2층 연면적 6450㎡이다. 향후 로봇 관련 전시회, 로봇경진대회 등이 개최될 곳이다.

지난해 8월 경남도, 창원시, 경남로봇랜드재단은 2019 세계로보월드컵 & 콘퍼런스를 유치해 2019년 로봇랜드 컨벤션센터 일원에서 국내외 선수단 1000명 규모가 참여하는 국제로봇대회를 개최한다.

이종훈 기자 lee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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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 한성현 한국산업융합학회장

“세계 경쟁력 확보하려면 로봇 개발분야 선택과 집중을”


우리나라는 2003년부터 지능형 로봇을 10대 성장 동력의 하나로 선정해 미래 한국을 먹여 살릴 중요한 산업 분야로 육성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현재의 주력 산업인 기계, 조선, 자동차, 정보통신, 전자 기기 등 분야와의 상호 연관성을 기반으로 로봇 분야의 장기적인 발전이 가능하다고 생각될 뿐 아니라 로봇 분야의 발전을 통해 이러한 종래의 주력 산업들이 추가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부흥해 경남도는 메카노21사업의 일환으로 2004년 로봇산업을 4대 성장동력산업으로 선정해 로봇산업 육성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경남도와 창원시는 국책사업으로 로봇랜드사업과 로봇비즈니스벨트사업을 유치해 현재까지 로봇산업 육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 경남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성공적 발전 방향을 다음과 같이 진단해 볼 수 있다.

첫째, 선택과 집중 원칙에 의한 개발 분야의 선정 및 육성 지원 전략이 중요하다. 경남의 연구 자원은 한정돼 있어 다양한 분야를 너무 폭넓게 다루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판단돼 지역 산업과의 연계성 및 향후 지역사회적 파급 효과 등을 고려한 개발 분야의 선택 및 집중을 통한 세계적 경쟁력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둘째, 정부정책 연계 혹은 지자체 차원의 연구 개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한 지능로봇산업 분야의 핵심원천기술의 확보 및 실용화에 목표를 둬야 한다. 핵심 원천 기술들의 확보 여부가 결국은 미래 로봇관련 산업의 국제적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셋째, 지능형 로봇 산업의 특징은 기술의 활용범위가 매우 광범위하므로 개발된 원천기술의 상용화 및 사업화를 위해 기술의 용도별 모듈화 혹은 표준화 개발에 많은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넷째, 로봇산업단지 및 전문기업 유치·발굴 등을 통해 현재 추진 중인 로봇랜드사업 및 로봇비즈니스벨트사업과의 연계 및 확대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추가 사업의 발굴 및 지원이 매우 절실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방근무 기피현상으로 인한 심각한 인력부족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 지자체 차원에서 지역근무 전문인력양성 프로그램 개발 및 지원정책도 병행해 추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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