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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창원 시내버스 “자리 없어요”… 시민들 ‘발동동’

창원터널 통과 김해~창원 시내버스 자동차전용도로 관련법상 ‘입석’ 안돼

지난주 좌석버스 전환 후 불편 가중

기사입력 : 2018-05-23 22:00:00


창원터널을 통과하는 김해·창원 시내버스가 지난주 모두 좌석 버스로 전환되면서 좌석 부족으로 직장인들과 학생들이 출근 및 등교 시간에 제때 버스를 타지 못하는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김해시와 창원시는 증차 없이 노선 변경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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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5시 30분께 김해 장유도서관 정류소에서 시민들이 좌석버스로 전환된 170번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당초 입석으로 창원터널을 통과하던 170번 창원 시내버스와 58·59·97·98번 김해 시내버스가 지난주 모두 좌석버스로 전환됐다. 창원터널 전후 4.74km가 자동차전용도로여서 관련법상 입석형 시내버스 운행이 불가한 데 따른 조치였다. 그러나 시행 첫 주 시민들은 버스를 타려고 해도 좌석이 일찌감치 차는 바람에 승차하지 못하고 다음 차를 기다리는 등 출근·등교에 애를 먹고 있다. 심지어 다른 구간에서 입석으로 탑승했던 승객들도 창원터널을 넘기 전 내리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58·59번·170번의 정원은 38명, 97·98번은 34명이다.

김해시청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에는 이 같은 불편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오는 등 관련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윤모씨는 “아침에 창원으로 등교하는 학생이 좌석이 없다는 이유로 승차거부를 당했다”며 “지각해서 생활기록부에 불이익이 있으면 어떡할 뻔했냐. 징검다리 휴일(21일)이라 부모가 (집에)있었기에 다행”이라고 토로했다. 창원에서 직장을 다닌다는 김모씨는 “6시에 칼퇴(퇴근)를 해도 버스를 타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뒤에 오는 차들이 좌석이 비었다는 보장도 없다. 이 사태 때문에 이사를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며 “안전벨트도 좋고, 승객들 안전 생각해주는 것도 좋은데, 그에 따른 문제점들도 해결해야 함이 옳지 않냐”고 반문했다.

시민들은 요금 인상문제도 지적하고 나섰다. 같은 노선이지만 창원 시내버스 170번의 요금은 종전과 같은 반면, 김해는 승객에 따라 많게는 두 배 인상됐다. 박모(39·김해시 대청동)씨는 “창원 170번 시내버스는 요금이 그대로이지만 김해 시내버스는 어린이 기준 두 배나 올랐다“며 “지자체 간 무슨 이해관계가 있길래 버스 요금 정책이 뒤죽박죽인지 답답할 노릇이다”고 했다. 창원 시내버스 170번은 일반 버스로 운영하며 좌석을 배치해 이전과 같은 요금을 받는 반면, 김해 시내버스 58·59·97·98번은 일반 기준 1300원이던 시내버스 요금이 1400원으로 오르고 청소년은 900원에서 1250원, 어린이는 650원에서 1250원으로 올랐다. 김해시는 97·98번 시내버스가 일부 좌석버스로 운행돼 왔기 때문에 형평성을 고려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민원에 대해 김해시는 일부 노선을 아침·저녁 시간대에 혼잡을 빚는 정류장 쪽으로 변경 운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에 버스를 타지 못하는 시민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58·59번 노선을 이용객이 많은 정류장 쪽으로 우회해 운행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창원시는 “시민들이 불편을 제기하는 부분에 대해 김해시와 협의 후 개선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시내버스 승객 수요는 정확한 예측이 어렵고 시기에 따른 변동 폭이 큰 만큼 시내버스 증차 없이는 이 같은 시민 불편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글·사진= 박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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