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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부적합’ 김해 초선대 측정소 옮긴다

김해공항 항공기 소음측정 파일에

‘개 짖는 소리 유입’ 본지 지적따라

환경공단 “소음 적은 곳 선정할 것”

기사입력 : 2018-06-07 22:00:00


속보= 김해공항 인근 항공기 소음 자동측정망인 초선대 측정소에서 항공기 소음과 함께 배경 소음인 ‘개 짖는 소리’가 크게 유입되고 있다는 본지 지적과 관련, 한국환경공단이 측정소를 이전하기로 했다. 또 정확한 항공기 소음 측정을 위해 국토교통부에 항공기 운항 자료를 제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 (7일 6면 ▲항공기 소음 측정하랬더니 개 짖는 소리가…)

한국환경공단은 개 짖는 소리 등 항공기 소음과 무관한 배경 소음이 크게 유입되고 있는 김해시 어방동 초선대 측정소의 이전을 추진 중이라고 7일 밝혔다. 공단은 기존 측정소 인근을 사전 조사해 배경 소음의 영향이 적고, 항공기 이·착륙 방향을 고려한 적합한 위치를 후보지로 선정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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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경공단이 운용하는 김해시 어방동 초선대 측정소./경남신문DB/


측정소 이전 지점이 선정되면 토지·건물 소유주와 부지 사용 협의를 하고, 국립환경과학원에서 타당성을 검토하게 된다. 계획이 수립되면 환경부의 고시를 통해 공사를 시작할 수 있고 측정소 이전에는 5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는 “초선대 측정소의 배경 소음 문제는 내부적으로 인지하고 있었고, 초선대를 비롯해 전국 4개소가 이전 대상이다”며 “김해지역은 소음 이슈가 부상하고 있는 만큼 정확한 항공기 소음을 측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환경공단은 최근 정밀한 소음 측정을 위해 국토교통부에 항공기 운항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토부가 항공기 운항 자료를 보안 자료로 규정하고 있는 만큼 소음 측정을 위해 운항 자료를 공유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항공기 소음 자동측정망 운용과 관련해 한국환경공단과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공항공사는 비슷한 측정 장비, 방법을 사용한다. 다만 한국공항공사는 항공기 운항 자료를 바탕으로 소음을 측정하기 때문에 보다 정밀하게 소음을 측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본지가 한국환경공단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제출받은 초선대 측정소의 2017년 2월·4월 항공기 MP3 파일 5000여개를 분석한 결과, 측정 파일의 상당수에서 인근 주택의 개 짖는 소리가 항공기 소음과 함께 녹음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기원 기자 pk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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