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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산란계 역대 최다…계란값 또 떨어지나

도내 산란계 704만마리 ‘역대 최다’

계란 하루 평균 400만개 생산

기사입력 : 2019-01-21 22:00:00


경남에 사육 중인 산란계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자 지난해 계란값 폭락이 재현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1일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8년 4분기 가축동향조사’에 따르면 도내 4분기 산란계는 704만4423마리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산란계 급증으로 계란값이 폭락했던 2018년 1분기 산란계(645만2771마리)보다 9.1% 늘어난 것이다. 700만마리를 초과한 것은 처음이다.

메인이미지자료사진/픽사베이/

도내 하루 평균 계란 생산량은 지난해 4분기 기준 402만5679개로 통계를 작성한 지난 2000년 이후 역대 최다를 기록했던 지난해 2분기(407만6130마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

문제는 산란계 증가가 경남뿐 아니라 전국적인 상황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전국 산란계는 7474만1000마리로 전년 동기보다 203만1000마리(2.8%)가 증가했다. 계란이 전국 단일시장으로 지역 구분없이 유통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계란값 폭락 우려가 어느 때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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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수산물유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창원 전통시장 계란값(특란, 30개)은 지난 18일 기준 4000원으로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다. 지난해 9월 평균 계란값은 5222원이었으나 매월 하락을 거듭해 이달은 평균 3957원까지 떨어졌다.

산란계 증가는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살처분 대비, 병아리 입식 증가 등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농가는 겨울철 AI에 대비해 산란계를 많이 확보한다. 올겨울에는 사전 방역 등 효과로 AI 피해가 거의 없었다.

농업관측본부는 최근 축산관측을 통해 “산란계 증가로 살충제 검출로 가격이 크게 떨어졌던 2017년보다 계란값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계란 업계는 생산비를 밑도는 계란값에 걱정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계란 생산비는 10개당 1117원이고 유통비용이 37.5%를 차지한다. 계란 10개 도매 가격이 지난 17일 기준 750원인 것을 감안하면 현재 계란값은 생산비에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산란계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도 어렵다. 전국적으로 계란 농장이 대규모화돼 있어 농가들은 농장을 유지하기 위해 닭 사육을 일정량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도내에도 산란계 5만마리 이상 대규모 사육 농가가 43곳으로 전체 47.8%를 차지한다.

대한양계협회 부산경남도지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계란값이 생산비를 밑돌아 농가들은 매우 힘든 상황이다”며 “계란시장은 전국 단일권으로 형성돼 있어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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