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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689) 제24화 마법의 돌 189

“업어줘요”

기사입력 : 2019-10-17 07:51:27

미국은 전쟁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중국이 개입했어요. 그래서 38선 부근에서 대치하는 거 아니에요?”

전쟁은 계속되고 있었으나 어느 쪽도 우세를 점하지 못하고 있었다.

“미국이 왜 가만히 있는지 모르겠어.”

“가만히 있어요?”

“더 많은 군대를 투입해서 인민군을 몰아낼 수 있을 텐데….”

미국이 적극적으로 전쟁을 하지 않고 있었다. 이제는 한국군이 전면에 나서서 싸우고 있었다. 미군은 한국군 뒤에서 무기와 군수물자를 제공하고 있었다. 자신들이 죽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이다.

“미국이 전쟁을 그만하려는 거 아니에요?”

“글쎄.”

“만약에 소련이 개입하면 어떻게 되겠어요?”

“전쟁이 더 심해지지 않을까?”

이재영은 전쟁에 대해서 제대로 알 수 없었다.

“누가 이길지 모르죠. 미국이 패배할지 모르고요.”

미국이 패하면 한국은 공산국가가 될 것이다. 그것은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암울한 일이었다.

“미국은 강대국이라 쉽게 패하지 않을 거야.”

“소련도 군대가 많아요. 혹시 미군이 원자탄을 사용하면 몰라도….”

“아!”

이재영은 눈이 크게 떠지는 기분이었다. 미국은 원자탄을 가지고 있다. 일본에 원자탄을 투하하여 히로시마와 나가사키가 폐허가 되었다. 폭탄이 터지는 그 순간에 수천 명이 죽고 한 시간도 안 되어 수만 명이 죽었다고 했다. 일본이 화들짝 놀라서 항복하게 된 것이다.

미국이 원자탄을 사용하면 중국이나 소련도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잖아도 만주에 원자탄을 터트려야 한다고 맥아더 사령관이 주장했다는 소문이 들렸다. 그러나 미국은 원자탄을 사용할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미군 수만 명이 죽었는데도 원자탄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었다.

원자탄을 터트리면 민간인도 수십만 명이 죽을 것이라고 했다.

어둑어둑 땅거미가 내리기 시작했다. 해가 바다로 들어가면서 사방이 어두워졌다.

부우웅.

어디선가 뱃고동소리가 들렸다.

“업어줘요.”

미월이 교태를 부리면서 말했다.

“알았어.”

이재영은 미월을 등에 업었다. 미월은 무겁지가 않았다.

“좋다.”

미월이 기분 좋은 목소리로 소곤거렸다.

“전쟁은 왜 하는 거예요?”

미월이 물었다. 이재영은 모래사장을 천천히 걸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