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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706) 제25화 부흥시대 16

“연심이가 더욱 예뻐 보이는구나”

기사입력 : 2019-11-11 07:52:00

여자는 권력을 따른다. 미월이나 연심 같은 기생이 이재영을 따르는 것은 그가 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영은 부를 통하여 권력을 누리고, 권력을 이용하여 여자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돈 때문에 여자들이 그를 따르고 있었다. 연심도 교태를 부리면서 이재영에게 안겨왔다.

이재영은 중국의 부자 이야기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중국에 전쟁과 흉년으로 많은 이재민들이 발생했다. 중국의 한 음식점 주인은 여러 곳에 음식점을 갖고 있었다. 그는 음식점이 많아서 각 음식점마다 지배인을 고용해야 했다. 그러나 지배인은 돈을 훔치거나 식재료를 몰래 빼내 팔아먹기도 했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지배인들의 임금이 적지 않게 나간다. 무슨 방법이 없을까?’

음식점 주인은 고민을 하다가 거리에서 구걸을 하는 여자를 첩으로 들였다.

‘좋은 가문의 여자도 많은데 부자가 왜 걸인을 첩으로 들여?’

사람들이 모두 기이한 일이라고 뒤에서 수군거렸다. 음식점 주인은 걸인 여자를 첩으로 들인 뒤에 그 여자에게 음식점을 맡겼다. 여자는 자신이 음식점의 주인이라고 생각하여 열심히 일을 하여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후후. 걸인 여자를 첩으로 들이니 일도 열심히 하고 임금도 나가지 않는구나.’

음식점 주인은 쾌재를 불렀다. 첩에게 나가는 돈은 옷값밖에 없었다. 그는 자신의 음식점 모든 곳을 걸인 출신 여자들을 첩으로 들여 맡겼다. 걸인 출신의 첩은 음식점이 자기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돈을 훔치지도 않았고 식재료를 몰래 팔아먹지도 않았다. 그는 음식점으로 많은 돈을 벌었다.

미월이나 연심도 걸인출신 여자들이 첩이 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녀들은 주인처럼 열심히 요정을 운영했다. 이재영이 하는 일은 그녀들을 안아주는 것뿐이었다.

‘작은 권력을 주고 크게 이익을 취한다.’

중국에서 상업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백규라는 사람이 한 말이다.

이튿날 이재영은 연심을 데리고 부산 구경에 나섰다. 연심에게 관심을 보여주면 연심은 더욱 좋아할 것이다.

“갖고 싶은 거 있어?”

보석상회 앞에 이르렀을 때 연심에게 물었다.

“목걸이요.”

연심이 윈도에 진열된 보석을 살피면서 대답했다. 이재영은 진주목걸이를 사서 연심의 목에 걸어주었다.

“연심이가 더욱 예뻐 보이는구나.”

“진짜요?”

“응. 정말 예쁘다.”

“아이 좋아라.”

글:이수광 그림:김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