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2020 신년특집] 도내 20살 20명에게 2020년 희망을 묻다

모두에게 공정한 사회, 꿈꾸고 이룰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해!

기사입력 : 2020-01-02 07:51:23

스물,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뜁니다. 희망과 열정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나이이기도 합니다.

2020년 경남의 새 희망을 이야기하기로 한 ‘경남신문’은 스무 살을 만나 희망을 물었습니다. 올해 스무 살이 되는 이들은 21세기의 첫해인 2001년 태어나 대학 20학번이 되는 세대입니다.

고단한 노력 끝에 프로 구단에 입단하게 된 스무 살, 수능 만점으로 전국구 화제의 인물이 된 스무 살, 중증 장애를 딛고 취직을 준비하는 스무 살, 꿈을 위해 혈혈단신 타국에 온 스무 살 등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스무 살을 맞이한 20명을 만났습니다.

이들은 좁게는 자신의 목표 성취와 가족의 건강을 꿈꿨고, 넓게는 꿈과 나눔이 있고 누구나 차별받지 않는 공정한 사회를 바란다고 답했습니다. 인터뷰 결과 이들이 공통적으로 꿈꾸는 희망 사회는 공정, 위로, 꿈, 존중, 진실, 환경보호, 나눔, 평등, 책임, 배려라는 10가지 키워드로 추릴 수 있었습니다. 경남신문은 올 한 해 이 10개의 희망 키워드를 통해 우리 지역 사회의 희망을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친구목록(가나다 순)

◇위안부 문제에 관심이 많은 김지원

◇사는 대로 생각하지 않고 생각하는 대로 사는 사람이 되고픈 김하민

◇올해는 꼭 철이 들고 싶은 김현우

◇2020년 NC 신입 투수, 김태경

0
남현주

◇중증 뇌병변장애 취준생 남현주

◇학교 밖 청소년 박동수

◇생태하천 모니터링 활동가 박슬옹

◇도내 유일 수능 만점자 송영준

0
이광휘

◇IOT프로그래머 꿈꾸는 이광휘

0
이다빈

◇생애 첫 독립을 준비하는 이다빈

0
이민정

◇후배들을 돕고 싶은 다문화 가정 2세 이민정

0
이정민

◇첫 선거, 꾸밈없는 정치인을 뽑고 싶은 이정민

0
윤준혁

◇멋진 사회인이 되고픈 스무 살 공무원 윤준혁

김태경
윤영학

◇퀴어운동 활동가 윤영학

김태경
제니 베이브 벤팅

◇필리핀에서 온 경남대 유학생 제니 베이브 벤팅

0
주윤희

◇미래의 치위생사 주윤희

0
추가은

◇경남 대표 사격 기대주 추가은

0
최데이비드

◇취준생 고려인 3세 최데이비드

0
최연호

◇국제 무역의 인재를 꿈꾸는 최연호

◇경남청소년겨레하나 활동가 허은결


◆새해 희망이 뭐야?

김태경
김태경

◇김태경: 2020년 NC다이노스에 입단하게 됐어. 열심히 훈련하고 성실히 노력해서 1군에 진입하는 게 새해 목표야..

◇이민정: 고등학생 때는 마냥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곧 어른이 된다고 생각하니 학생으로 계속 있고 싶어.ㅎㅎ 그래도 학생 때 하지 못한 여러 활동들을 해보고 싶어. 특히 난 엄마가 필리핀에서 오셔서 어릴 때부터 경남이주민센터 도움을 많이 받고 자랐거든. 그래서 성인이 되면 그곳에서 정기봉사를 하면서 나와 비슷한 환경의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어.

◇추가은: 올해 나한테 노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도쿄올림픽 선발전이야. 후회 없는 자세로 임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어. 그냥 후회 없이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나오자는 마음이야.

◇윤준혁: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서 올해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됐어. 정든 고등학교를 떠나서 사회인이 되는 만큼 무섭고 두려울 때도 있겠지만, 방황하지 않고 적응을 잘해서 멋지게 해냈으면 해.

◇이정민: 간디고 생활 3년간 자유와 사랑, 평등과 같은 가치관을 배웠어. 20대에 새로운 사람들과 이 가치들을 잘 나누고 이해하는 한 해가 되고 싶어.

◇이다빈: 스무 살을 맞아 부모님 집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어. 대학 진학 대신 서울에서 독립해서 필라테스 자격증 공부를 할 거야. 대학은 나중에 가고 싶을 때 다시 생객해보려고 해. 독립을 준비하면서 여자 혼자 살아서 위험하진 않을지, 정말 나 혼자 힘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도 걱정도 많아. 그렇지만 그럼에도 내가 잘 해낼 수 있는 2020이 되면 좋겠어.

◇최데이비드: 난 우즈베크에서 태어나 러시아어로 말하고 쓰면서 자랐어. 할아버지 고국인 한국에 온 건 3년 전부터야. 그동안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한국어로 웬만한 의사소통은 가능하게 됐고 학교 생활에도 잘 적응하게 됐어. 이제 3학년이니까 졸업 후 원하는 곳에 취업을 하고 싶어. 그 뒤에 경험을 쌓아 대학에 진학해 공부를 더 해보고 싶어.

◇남현주: 요즘 가장 고민이 취직이야. 난 뇌병번 1급 장애를 가지고 있거든. 지금 경상남도장애인종합복지관 훈련생으로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는데 쉽지가 않아. 복지관에 계속 다니면서 컴퓨터 선생님 도움을 받아서 일하는 데 도움 될 수 있는 자격증도 더 따서 공무원이 되는 게 올해 꿈이야.

박슬옹
박슬옹

◇박슬옹: 고3 동안 입시 준비하면서 예민해져서 친구들과 사소한 문제로 갈등이 깊어졌거든. 이제 입시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서로 대화를 통해 깊어진 갈등을 풀어서 좋은 모습으로 고교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어.

◇주윤희: 이제 성인이 됐으니까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어. 우선 제일 하고 싶은 건 해외 여행.

◇제니 베이브 벤팅: 난 지금 꿈을 이루기 위해 필리핀을 떠나 한국에 오면서 가족들과 떨어져 있어.가족들과 함꼐 있지 못하는 고통은 커. 내 새해 희망은 가족들의 건강이야. 부모님께 스트레스 없는 삶을 선물하고 싶어.


◆희망 사회란 뭐라고 생각해?

◇최연호: 차별없는 공정한 사회.

◇김태경: 성실히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타나는 사회.

◇주윤희: 젊은이들이 꿈과 희망을 이룰 수 있는 사회. 젊은이들의 취업난과 결혼 후 육아 문제 등이 순조롭게 해결될 수 있는 사회라면 희망이 있다고 생각해.

◇이다빈: 가난한 노인이 없는 사회. 노인은 기성세대의 미래잖아. 그래서 우리는 지금 노인문제에 대해 더 관심을 가져야 해.

◇윤영학: 난 퀴어운동을 하면서 좀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있어. 희망이 있는 사회란 혐오의 목소리에 대해 잘못됐다고 누구나 지적할 수 있는 사회인 것 같아.

◇윤준혁: 모두가 꿈꿀 수 있는 사회. 요즘 7포 세대, N포 세대라는 말이 있지 않아. 젊은이들이 무엇을 포기하는 대신 꿈꾸고 이룰 수 있는 사회가 희망이 있는 사회이지 않을까.

0
송영준

◇송영준: 누구에게나 힘들 때 도움의 손길을 마음 편하게 요청할 수 있는 사람이 한 명씩은 있는 사회인 것 같아.

◇제니 베이브 벤팅: 현재의 불평등한 제도, 인종차별, 환경오염 등이 개선되었으면 좋겠어. 모든 사람들이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 그리고 사람들이 인종차별주의를 깨뜨리고 모두가 안전하고 평등하게 살 수 있는 사회, 마지막으로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 문제가 해결되면 좋겠어.

박동수
박동수

◇박동수: 나와 같은 전국의 학교 밖 청소년과 학교 안 청소년들이 더 이상 소외되지 않고 무시당하지 않는 세상을 밟고 자랐으면 좋겠어. 그리고 요즘 사회 한편에서 세상에 실망하고 스스로에게 실망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많잖아. 그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고 위로가 되어주는 사회가 희망이 있는 사회라고 생각해.

김지원
김지원

◇김지원: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모두가 동일한 대우를 받고 다양한 위치에 설 수 있는 사회를 꿈꿔. 더 나아가 성별뿐만이 아니라 나이나 지위와 상관없이 모두에게 공정하게 기회가 돌아가는 사회가 되면 좋겠어.

◇이광휘: 각자 자신의 꿈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고, 각자의 개성을 존중해줄 수 있는 사회. 요즘 사회는 개인적이고 민주주의에서 벗어나고 편견도 많은 것 같아서 안타까워.

◇최데이비드: 목표를 향해 열심히 노력한 사람들이 목표를 이룬 후 욕심 내지 않고 그동안 자신이 받은 것을 베풀 줄 아는 사회. 그런 사람이 많은 사회가 희망 사회가 아닐까.

김하민
김하민

◇김하민: 성숙한 사람이 많은 사회. 성숙한 사람이란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을 말해. 그것이 당연하게 지켜지는 사회가 성숙한 사회고 이런 사회가 희망적인 사회라고 생각해.

◇이민정: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잘 들어주는 사회. 이야기를 서로 공유하고 이를 이해해 주는 사회가 희망사회라고 생각해.


◆올해 첫 선거를 앞두고 있잖아. 하고 싶은 말은?

◇추가은: 첫 선거인 만큼 여러 입장을 들어보고 신중하게 생각해서 선거권을 사용하고 싶어.

◇윤영학: 드디어 만 19세가 되어 이번 총선에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네. 말은 그 사람을 표현 할 수 있는 가장 큰 수단 중 하나잖아. 혐오발언 없는 품격 있는 총선이 되길 바라.

◇김하민: 난 대안 학교를 나와 비교적 자유로웠지만 일반적인 학교에서 ‘정치’ 이야기가 금기시되는 것이 참 위험한 일인 것 같아. 아무런 교육 없이 법적인 성인의 나이가 되었을 때 ‘투표권’ 만 주어지는 것이 아닌 우리가 당당히 민주사회의 시민으로 자랄 수 있는 실질적인 정치 교육이 학교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광휘: 정치를 잘 모르지만, 이것만은 해 줬으면 좋겠다는 게 있어. 바로 ‘국민의 입장에서 서보기’야. 지금까지 정치인들을 보면서 국민이 아닌 자신의 이득을 챙기려는 이들이 더 많아 보였어. 거창한 것만 지키려고 하지 말고 사소한 것들도 귀 기울여 듣는 정치인을 만나고 싶어.

◇이정민: 정치인들이 좀 더 당당해졌으면 좋겠어. 당당한 행동과 언행을 통해 가식적이지 않은 태도로 담담한 정치를 할 수 없을까? 꾸밈없는 정치인을 뽑고 싶어.

김현우
김현우

◇김현우: 투표 수를 위한 정책 변화가 아니라 학생 편의를 위한 정책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어. 정치인들이 입시 관련 정책을 만들 때 자신의 자녀들에게 이 정책이 적용된다고 생각하면 될 텐데 말이야.

◇박슬옹: 이 사회에서 희망을 찾기 위해서는 다음 세대를 위한 쾌적한 환경이 무엇보다 우선시돼야 한다고 생각해. 최근 대한민국은 미세먼지 등 대기에 관련된 관심과 문제점이 고조되고 있잖아. 한국 정치인들이 환경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준비해 주길 원해. 획기적 공약보다는 생활에 밀접한 환경과 관련된 부분에 더 신경 써주면 좋겠어.

◇남현주: 지킬 수 있는 공약만 내시길. 그리고 나처럼 걷는 게 조금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서 야외에 장애물 같은 것들을 발견되는 대로 빨리빨리 고쳐주었으면 좋겠어.

허은결
허은결

◇허은결: 기득권을 더 우선시하고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정치인 말고 국민과 소수자들을 위한 정치를 해주면 좋겠어.

◇박동수: 정치는 사과할 일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모두가 공감가는 행동을 하긴 어렵겠지만, 스스로 부끄럽지 않고 국민에게 사과하지 않는 정치인을 만나고 싶어. 국민의 함성에 누가 더 귀를 기울여 줄지 잘 살펴보려고 해. 그래서 대한민국이 정말 자랑스러운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는 사람을 뽑을 거야.

◇이다빈: 정치에 관심을 가지려고 하지만 가질수록 답답함을 느껴. 세대를 아울러 젊은이들까지 모두가 관심을 가질 만한 정치를 하면 좋겠어. 그래서 더 많은 청년들과 국민들이 정치에 참여하길 바라.

/사회부/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사회부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