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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광려천 수개월째 원인모를 거품

주민 “신고해도 개선 안 돼 불안”

구청 “낙차 구간서 자연발생 추정”

기사입력 : 2020-02-20 20:54:44

창원시 마산회원구 호계리와 함안 광려천메트로자이를 따라 흐르는 광려천에서 몇 달째 원인을 알 수 없는 거품이 발생해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비누 거품처럼 보이는 물질이 광려천을 따라 계속 흘러 내려오고 있다. 주말과 이른 아침에는 거품이 더 심하게 발생해 주민들이 사진을 촬영할 정도이며, 어디선가 오염된 폐기물이 유입되는 것이 아닌지 주민들은 의심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8시께 광려천에 거품이 흐르고 있다./독자 제공/
지난 18일 오전 8시께 광려천에 거품이 흐르고 있다./독자 제공/

특히 일부 주민은 최근에는 기름 같은 성분도 목격,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마산회원구청에 신고했다. 그러나 아직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20일 오전 현장을 가보니 광려천북로를 따라 호계119안전센터 주변에서 거품이 떠내려오고 있었다.

이날 인근에서 산책을 하던 한 주민은 “최근에 광려천에서 하얀 거품들이 자주 보이기 시작했다”며 “깨끗한 개천에는 거품이 안 생기는 것이 정상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춘식 경남과기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하천에서 발생하고 있는 거품이 세제 성분 등으로 인한 것인지, 낙차로 인한 자연적인 현상인지는 수질검사를 해봐야 명확히 알 수 있다”며 “수질이 갑자기 탁해졌다면 오염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산회원구청은 관련 민원을 접수하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회원구청 관계자는 “최근 민원이 제기돼 3주째 하천을 따라 현장에서 확인작업을 하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구체적으로 오수나 폐수 등이 유입되는 곳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광려천의 폭이 넓은데다 올겨울 강수량이 적어 물이 탁해진 것 같다”며 “하천 사이 낙차가 있는 구간에서 자연적으로 거품이 생길 수도 있지만 보다 면밀히 조사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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