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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선 레미콘… 경남 공사현장 올스톱 위기

경남·부산 레미콘 총파업 5일째

김해·양산·진해 750여명 동참

기사입력 : 2020-05-17 21:32:48

경남·부산지역 레미콘 운송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돌입한 지 18일로 5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쟁점인 운송단가에서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해 파업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해당 지역 관급 공사장 2000여곳과 아파트 등 민간 공사장 8000~9000곳의 골조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경남·부산지역 레미콘 운송노동자 총파업 나흘째인 17일 오후 김해의 한 레미콘 공장에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김승권 기자/
경남·부산지역 레미콘 운송노동자 총파업 나흘째인 17일 오후 김해의 한 레미콘 공장에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김승권 기자/

전국건설노동조합 부산건설기계지부에 따르면 김해, 양산, 진해, 부산지역 60곳 레미콘 제조사의 레미콘을 운송하는 노동자 1500여명이 지난 14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건설기계지부 소속 경남 3개 지역 노동자는 이 가운데 750여명에 달하며, 김해(21곳), 양산(10곳), 진해(6곳) 37개 제조사의 레미콘을 운송하고 있다. 창원, 함안 등 경남 타 지역은 경남건설기계지부에 속해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노사간 쟁점은 운송단가이다. 부산건설기계지부와 부산경남레미콘산업발전협의회 교섭대표단은 2020년 임단협 교섭을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10여차례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레미콘 운송 노동자들은 믹서 트럭을 자가 소유하면서 레미콘을 운반하는 특수고용직 노동자이다. 노조는 제조사에서 레미콘을 실어 건설현장까지 나르는 1회당 운송단가를 기존 평균 4만2000원에서 5만원으로 8000원 인상하고, 발전기금을 조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레미콘 운송 노동자 한달 평균 임금은 330만원으로 이 중 보험료 등 각종 경비 200만원을 제하면 실질소득이 130만원 선에 불과해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게다가 지난해 울산지역 레미콘 업계와 노조가 1회당 단가를 5만원으로 인상하기로 합의한 사례도 있어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반면 발전협의회 교섭대표단은 건설경기 침체와 코로나19 사태 등을 이유로 운송단가 2000원 이상을 인상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발전기금과 노조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연간 1000만원의 추가 임금이 소요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레미콘 운송 노동자들의 파업 장기화와 경남 다른 지역으로의 확대도 우려된다. 부산건설기계지부 관계자는 15일 통화에서 “운송단가에서 입장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며 “파업 돌입 이후에도 노사간 대화의 문은 열려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경남건설기계지부 관계자도 같은 날 통화에서 “총파업하고 있는 김해, 양산, 진해지역 이외 도내 다른 지역 운송 노동자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며 “우선 부산지부의 진행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경남지부도 노사 교섭을 이어나갈 예정이다”고 전했다.

부산경남레미콘산업발전협의회에 따르면 레미콘은 생산한 지 90분 이내에 운송하지 않으면 굳기 때문에 외부 물량으로 대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파업 이전 부산 경남 레미콘사 60여곳에서는 하루 4만㎥가량의 레미콘을 생산해왔다. 지역 공사 현장에는 골조공사가 아닌 다른 작업 위주로 공정이 진행되고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전체 공기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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