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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전임의 이어 개원의도 파업…의료 공백 현실화

동네의원도 파업… 경남 의료공백 현실화

대형병원 수술 연기·진료차질 속출

1차 때보다 규모 커 환자 불편 늘 듯

기사입력 : 2020-08-26 20:43:12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 정책에 반발해 전공의·전임의·개원의가 집단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도내에서도 우려했던 의료 공백이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지난 21일부터 인턴·레지던트 등 종합병원 전공의들이 순차적으로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26일 개원의 중심의 대한의사협회도 총파업에 돌입했다.

개원의들은 지난 14일 하루 동안 1차 총파업을 진행했으나 이번에는 3일간(26~28일) 2차 총파업에 들어갔다.

전국의사 2차 총파업 첫날인 26일 오후 서울의 한 병원에 휴진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전국의사 2차 총파업 첫날인 26일 오후 서울의 한 병원에 휴진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26일 2차 총파업에 참여한 도내 개원의 현황은 경남도의 비공개 지침에 따라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국의 의원급 의료기관 3만3836곳 중 1만584곳(31.3%)이 휴진했던 1차 총파업보다는 참여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던 봉직의들도 이번 총파업에 참여할 예정이어서 환자들의 불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개원의 파업에 앞서 진행 중인 전공의·전임의 파업으로 인한 진료 차질도 이미 빚어지고 있다.

도내에서는 진주경상대병원, 창원경상대병원, 삼성창원병원, 양산부산대병원에 전공의(인턴·레지던트) 376명 중 96.8%에 해당하는 364명이 파업에 동참하고 있으며, 3명의 전임의도 파업 중이다.

이로 인해 도내 종합·대학병원들은 예정된 수술 일정을 연기하고 있으며, 진료 대기 시간도 길어지는 등 환자들의 불편이 현실화되고 있다.

진주경상대병원 관계자는 “이번 전공의·전임의 파업으로 인해 비응급 수술 등을 연기해 하루 수술 건수가 평소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중증도가 높은 응급환자 위주로 수술을 순차 진행해 의료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종합·대학병원들 역시 상황이 마찬가지다. 삼성창원병원에서는 하루 평균 3~4건의 수술이 연기되고 있으며, 양산부산대병원도 비응급 수술에 대해 환자와 상의해 일정을 연기하고 있다.

이한얼·도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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