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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올해는 나의 해!] (8) 창원 신월중 복싱부 박창훈

소년체전 챔피언, 세계 최고 주먹 꿈꾼다

기사입력 : 2023-06-21 19:52:04

복싱 입문 1년 6개월 만에 금메달
거리감 좋고 강력한 펀치 보유

올해말 유스 주니어 선발전 출전
태극마크 달고 세계 무대 목표

“미국 프로복서 저본타가 롤모델
상대 한 방에 제압 펀치 만들 것”


지난 5월 울산에서 열린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복싱 남중부 웰터급(-66㎏급) 챔피언은 박창훈(창원 신월중3)이었다.

박창훈은 8강전에서 주심이 직권으로 경기를 중단시키는 RSC 승을 거뒀고, 경북 대표 여정제를 상대했던 결승전에서도 ABD승(수건기권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박창훈은 지난 2017년 이후 창원 신월중 복싱부에서 6년 만에 나온 전국소년체육대회 복싱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창원 신월중 복싱부 박창훈이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창원 신월중 복싱부 박창훈이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1일 박창훈을 만나러 향한 창원 신월중 정문과 후문에는 소년체육대회 금메달 소식을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박창훈은 우승한 후 “하준봉 교장 선생님, 언제나 열심히 응원해 주시는 부모님 그리고 강문곤 코치님이 떠올랐다. 그동안의 노력을 보상받는 느낌이라서 뿌듯하다”고 말했지만, 그를 지도한 강 코치는 메달을 따고도 덤덤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복싱 입문 1년 6개월 만에 또래 최강자가 됐다. 유튜브를 통해 복싱을 접한 후 너무 멋져 보여 집 근처 복싱체육관에 등록한 박창훈은 6개월 전 보다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해 창원 신월중으로 전학해 왔다. 그는 현재 창원시 진해구에서 시내버스로 1시간 정도 되는 거리를 통학 중이다. 등교 후 트레드밀 달리기와 웨이트트레이닝 등 1시간 운동을 하고, 정규수업을 마친 후 2시간 30분 정도 운동을 더 한다.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복싱을 시작할 때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가 있었기에 당연히 감수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 3월 김해에서 열린 ‘2023 대한복싱협회장배 전국종별복싱대회’서 우승하며 이번 소년체육대회에서도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 그였지만 대회 때마다 긴장을 많이 한다고 했다. 팀 동료 김인용(라이트웰터급)과 평소 스파링을 많이 했던 것이 긴장 해소에 큰 도움이 됐다.

박창훈은 “룰 속에서 진행되는 복싱경기의 특성상 상대방에게 공격에 성공했을 때 느끼는 기분이 남다르다”며 복싱의 매력을 언급했다.

그의 주특기는 스트레이트, 훅에 이은 스트레이트. 소년체육대회 결승전에서도 이 기술을 통해 상대를 제압할 수 있었다.

박창훈은 아직 세계 대회 경험이 없다. 올해 12월 유스 주니어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국가대표가 되면 내년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실력을 검증하게 된다.

박창훈은 복싱부 창단을 앞둔 창원공고에 진학할 예정이다. 또래 최강자라고 해도 고교생이 되는 내년에는 전국체육대회를 비롯해 각종 대회에서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도 그는 “내년에 전국체육대회에서 메달권에 들고 싶다. 학년에 관계 없이 최선을 다해서 고교 3년 이내에 전국체육대회 고등부 1위뿐만 아니라 아시아 주니어대회와 세계 주니어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창훈의 롤모델은 미국의 프로복서인 저본타 데이비스. ‘경량급 타이슨’이라 불리는 저본타의 어퍼 모습이 좋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복싱을 시작할 때 ‘세계 1위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는 박창훈은 아직 꿈에 5%도 못 미친다고 했다. 하지만 “저본타 데이비스처럼 상대 선수를 펀치 한 방에 눕힐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박창훈의 금메달 이후 신월중 복싱부는 내년 신입생들의 입학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강문곤 코치는 “박창훈은 거리감이 좋고 강력한 펀치를 보유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아주 높다”며 “새로운 기술을 익히려는 태도가 좋아 향후 선수로서의 모습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박창훈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스텝보다는 상대방과 거리를 잡은 후 타격하는 형태를 시도했는데 효과가 있었다. 영상, 다른 지도자들과 교류에서 나온 결과물이었다”고 덧붙였다.

글·사진= 권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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