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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창원 관광시설 진정한 정상화를

기사입력 : 2023-07-26 20:39:42

창원지역 대표 관광 시설이 줄줄이 문을 닫는 데 대해 시민들의 상실감이 크다. 오는 29일이면 창원의 대표 해양레저관광시설인 진해해양공원 집트랙이 탑승객 사고로 운영을 중단한 지 꼬박 1년이 된다. 또 오는 30일에는 창원의 대표 관광 아이콘이던 용지호수공원의 무빙보트가 철수한 지 한 달째 된다.

이번 창원 집트랙 운영 중단과 용지호수 무빙보트의 사업 철수 사태를 지켜보며 여러 아쉬움이 남는다. 집트랙 운영자 측에선 지난해 사고 발생 후 장기 휴장에 들어가 운영이 불투명했지만 시에서는 시민들에게 적극 안내하지 않았다. 무빙보트 사업자 철수 이후 대처도 비슷했다. 민간사업자의 사용허가상 계약기간이 2027년 6월까지로 많이 남았지만, 사업상 손실을 이유로 갑작스럽게 철수해버렸다. 시에서는 투자 유치 당시 의욕적으로 홍보하던 것과 달리 폐장 소식은 단순히 공원에 ‘무빙보트 철수 안내’ 정도로 간략하게 현수막을 붙이거나, 관광 홈페이지에서 안내하는 등 슬그머니 넘어가려는 모습을 보였다.

도심 대표 관광시설이 어떠한 사정으로 문 닫았는지, 혹시 사업자의 ‘배만 불린 것’은 아닌지 등 시민들에게 상세한 안내는 없었다. 시는 두 사업을 유치하며 협약상 유상 사용료나 이용객 목표 달성 시 수익금 일부 등을 받기로 했지만, 무빙보트만 개장 첫해 700만원가량 수익금을 귀속한 걸 제외하면 별달리 챙긴 것도 없었다. 언론의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 뒤에야 관광시설 정상화 등 대책을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시는 무빙보트가 철수함에 따라 내달께 시민 설문조사를 거쳐 활용 방안을 정하기 위해 초안을 잡고 있다고 한다. 집트랙은 아직까지 행정절차를 밟기 위해 법률 검토를 하고 있다고 한다.

돌이켜보면 ‘투자를 유치하고 보는 식’의 관광 정책은 실패하기 일쑤다. 비단 이번 사태뿐 아니라 마산항 ‘연안크루즈(관광유람선) 철수’ 등 사례도 마찬가지였다. 앞으로는 대단한 관광시설이 아니더라도 시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지속 발전 가능한 관광 정책이 우선돼야 한다. 창원 관광시설의 진정한 정상화를 바란다.

김재경(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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