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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경남 경제 10대 뉴스

원전 생태계 복원 불씨 살리고, K-방산 훈풍 타고 날았다

기사입력 : 2023-12-21 20:47:50
두산에너빌리티 창원본사 단조공장에서 진행된 ‘신한울 3·4 주기기 제작 착수식’./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 창원본사 단조공장에서 진행된 ‘신한울 3·4 주기기 제작 착수식’./두산에너빌리티/

1. 원전 생태계 회복 불씨 타올라

정부는 올해 실질적인 원전산업 생태계 회복 정책을 펼치며 도내 원전 기업들의 회생 불씨가 타올랐다. 지난 5월 두산에너빌리티는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제작에 공식 착수했고 이에 맞춰 정부는 원전 생태계 재도약 기반 마련 로드맵도 발표했다.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공급계약은 향후 10년간 2조9000억원 규모이다. 또 향후 10년간 192건, 2조원 규모의 보조기기 계약을 순차 발주키로 했고 경남도는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개발과 원전산업 정상화’를 핵심 도정과제로 채택해 원전 생태계 회복과 정상화에 도정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에 경남지역 원전산업 중소 협력사들도 모처럼 활력을 찾고 있다. 멈춘 공장이 다시 가동되기 시작했고 여기엔 정부의 일감 조기 발주가 한몫을 했다.

다만 수많은 원전 지원 정책들이 산발적으로 이뤄지며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임에도 최근 국회에서 내년 정부의 원전 생태계 정상화 관련 예산이 대폭 삭감되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폴란드 그드니아 항구에 도착한 K2 전차 모습./현대로템/
폴란드 그드니아 항구에 도착한 K2 전차 모습./현대로템/

2. K-방산 경쟁력 재확인

지난해 폴란드와 맺은 대규모 방산 계약이 실제 생산과 납품으로 이어지며 지역 방산 업계에 훈풍이 돌았다. 현대로템은 지난 3월 폴란드에 K2 전차를 조기 납품하며 생산 능력을 세계에 알렸다.

지난 7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독일을 제치고 호주 정부의 보병전투차량(IFV) 도입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가 됐고 이달 8일에는 3조1649억원 규모 본계약 체결로 이어졌다. 앞서 이달 4일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 군비청과 K9 자주포 등을 추가 수출하는 약 3조4474억원 규모의 2차 실행계약을 체결하며 지난해 맺은 1차 계약 이후 잔여 물량 일부도 수출길에 오를 전망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폴란드와 FA-50 전투기 수출 계약을 체결한 지 10개월 만에 납품에 성공했다. KAI는 계약물량 48대 중 12대를 올해까지 납품하고 잔여 물량 36대는 폴란드 공군의 요구도에 맞춰 FA-50PL 형상으로 개발해 2025년부터 2028년까지 납품할 예정이다. 다만 이 같은 성과에도 지난 10월 최근 폴란드 정권이 교체되며 2차 계약 실현에 큰 장애물로 떠오르고 있다.


LG전자 창원LG스마트파크 전경./LG전자/
LG전자 창원LG스마트파크 전경./LG전자/

3. 경남 주요 상장사 실적 상승 기조

경남 주요 상장사들의 1~3분기 실적이 전년과 비교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가전, 방산, 원전 기업의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상승했고 적자를 면치 못했던 조선업 실적도 반등했다.

LG전자는 1, 2분기 연속으로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뛰어넘었고 3분기에는 연결기준 매출액 20조7094억원, 영업이익 9967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3분기 영업이익 1349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찍었다. 정부의 원전 지원 정책에 힘입어 두산에너빌리티의 실적도 상승 반전했다. 올 3분기 누적 실적으로 보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7.9%(10조7993억→12조7354억원), 영업이익은 40.3%(8344억→1조1706억원) 증가하며 큰 폭을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폴란드 대규모 방산 수출로 인해 경남지역 방산 기업들의 실적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 현대로템은 3분기 매출액 9269억원, 영업이익 41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5%, 29.2% 상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분기 기준 매출액 1조9815억원, 영업이익 1043억원을 시현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1%, 64.5% 상승했다.


창원 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첨단산업단지로 선정된 창원시 의창구 북면 고암리 일대 전경./김승권 기자/
창원 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첨단산업단지로 선정된 창원시 의창구 북면 고암리 일대 전경./김승권 기자/

4. 창원국가산단 2.0, 신규 후보지 선정

지난 3월 신규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창원시가 선정되며 ‘창원국가산단 2.0’이라는 이름으로 창원시는 방위·원자력 융합산업 육성을 추진한다. 창원 방위·윈자력 신규 국가산업단지는 창원시 의창구 북면 일대에 2030년까지 1조4000억원대(추정)의 사업비를 투입해 약 339만㎡(103만평)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신규 국가산단은 사업자 선정,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 절차를 거쳐 2027년에 최종적으로 승인될 전망이다. 해당 부지 전체가 개발제한구역(GB)으로 도내 100만평 이상 대규모 개발제한구역을 해제 개발하는 첫 사례다.

창원시는 산단부지 조성 절차 진행과 동시에 ‘창원국가산단 2.0’에 담아낼 핵심 콘텐츠 사업 유치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존의 공장 집적 위주의 산단과 달리 산·학·연 인프라가 집적된 신개념 산단인 만큼, 산단 입주 기업들을 위한 차세대 첨단 복합빔 조사시설 등 최첨단 대형 공동 연구시설을 구축하고, R&D 중심 공공기관 유치, 고급인재 양성기관 집적에 전력할 계획이다.


제29회 경남무역인상 시상식 및 제60회 무역의 날 정부포상 전수식./전강용 기자/
제29회 경남무역인상 시상식 및 제60회 무역의 날 정부포상 전수식./전강용 기자/

5. 경남 무역수지 14개월 흑자

올해 경남 수출은 경기 회복 지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전반적인 무역환경 악조건 속에서도 선전하며 청신호를 밝힌 한 해였다. 도내 무역수지는 지난해 10월 흑자 전환한 이후 지난 11월까지 1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경남의 누적 무역수지는 137억7400만 달러 흑자인 데 반해 전국의 누적 무역수지는 144억51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0월까지 경남의 누적 수출액은 전년 대비 13.4% 증가하면서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수출액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올해 경남 수출은 3월부터 한국GM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트랙스 크로스오버 차량의 꾸준한 수출과 2021년 선가 상승분을 반영해 수주한 LNG선의 인도, FA-50 전투기·무기류 수출, 미국의 가전제품 수요가 수출을 견인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청 중회의실에 마련된 ‘찾아가는 전세피해 지원상담소’에서 한 시민이 법률 상담을 받고 있다./경남신문 DB/
창원시 마산합포구청 중회의실에 마련된 ‘찾아가는 전세피해 지원상담소’에서 한 시민이 법률 상담을 받고 있다./경남신문 DB/

6. 도내 청년층 울린 전세사기 사건

전세사기가 전국적으로 극성을 부리며 피해자가 속출했던 가운데, 경남에서는 20~30대 청년층을 중심으로 전세사기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 6월 1일 피해자 지원 특별법 시행 이후 6개월간 국토교통부 전세사기피해지원위원회가 피해자 인정 여부를 결정해 왔다. 가구형태별로 보면 다세대주택 피해자가 34.7%(3159명)로 가장 많았고, 오피스텔(24.8%·2263명), 아파트·연립(19.3%·1755명), 다가구(12.3%·1120명) 순으로 나타났다. 10월 말 기준 국토교통부 전세사기피해지원위원회의 심의 및 의결 결과 경남도는 105건에 대해 피해지원위원회 심의에서 피해자로 인정받았다.

경남도가 피해자의 나이를 분류해 봤더니 58건이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인 20~30대 청년층으로 파악돼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40대 28건 △60대 9건 △50대 7건 △70~80대 3건 등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진주시가 30건으로 전세사기 피해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김해시 29건 △창원시 15건 △ 함안군 14건 △양산시 5건 △사천시 4건 △밀양시 4건 △거제시 2건 △남해군 2건 등의 순이었다.


도내 한 아파트 건설현장./경남신문DB/
도내 한 아파트 건설현장./경남신문DB/

7. 건설경기 위축 국면 지속

고금리 여파와 원자재 인상, 부동산 침체까지 이어지면서 도내 건설업계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통계청 코시스(KOSIS)에 따르면 경남에서는 올해에만 △1월 1896억원 △3월 1689억원 △8월 1053억원 △9월 1639억원(잠정) 등 총 4차례 1000억원대의 저조한 건설수주액을 기록했다. 건설수주액이 1000억원대로 하락한 건 2020년 2월 1394억원 이후 약 3년 만이다. 이로써 올해 10월까지 총 건설수주액 누계(잠정)는 4조3755억원이었다. 도내 건설수주액은 2020년 9조8498억원, 21년 7조9988억원, 22년 11조4564억원이었던 가운데, 올해 11월, 12월 건설수주액 누계가 빠진 점을 감안하더라도 평균 두 배가량 차이가 나는 만큼 저조한 상황이다.

종사자 역시 줄어들고 있다. 지난 11월 도내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만2000명(0.7%) 증가한 177만2000명이었지만, 건설업 취업자는 1만5000명(-14.2%) 감소한 9만2000명으로 1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 도내 중견 건설사인 남명건설도 부도 처리되는 등 건설업계의 불확실성이 커져 있는 상황인 만큼 정부 차원에서의 정책 지원과 관심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예경탁 경남은행장 등 임직원들이 3일 오후 4시 경남은행 본점에서 PF대출금 횡령 관련 대고객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경남은행/
예경탁 경남은행장 등 임직원들이 3일 오후 4시 경남은행 본점에서 PF대출금 횡령 관련 대고객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경남은행/

8. BNK경남은행 횡령 사건

경남은행에서 PF대출 업무를 담당했던 직원이 14년간 77회에 걸쳐 2988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직원은 장기간 PF대출 업무를 담당하면서 PF 사업장에서 허위 대출을 내어주거나 대출 서류를 위조하는 등의 방법으로 공금을 횡령했다.

사건 발생 초기 500억원 규모로 알려졌지만, 이후 3000억원 대로 늘어나 대한민국 역대 최대 횡령 사고라는 오명을 안겼다.

허위 대출 취급을 통한 대출금 횡령 규모는 1023억원으로 2012년 12월부터 2022년 7월 사이에 5곳의 사업장에서 13회에 걸쳐 이뤄졌다. 허위 서류 작성을 통한 대출 원리금 상환 자금 횡령은 2009년 5월부터 2022년 5월 사이 16곳의 사업장에서 64회에 걸쳐 총 1965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은행원은 횡령 자금을 골드바와 상품권 구매, 부동산 매입, 골프·피트니스 회원 구매, 자녀 유학비, 주식 투자 등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BNK경남은행 바른경영 실천과 내부통제 혁신을 위한 윤리경영부(상시감시팀)도 신설했다.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의 모습 /연합뉴스/

9. 고물가 지속에 서민 삶 힘들어져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인해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소비 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경남지역 물가상승률은 △1월 5.0% △2월 4.8% △3월 3.9% △ 4월 3.3% △5월 3.0% △6월 2.4%를 기록하면서 둔화세가 지속됐다. 하지만, 8월부터 3.3%, 9월 3.9%, 10월 4.0%로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고물가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서비스업 생산 증가 폭이 3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0%대를 기록했다. 재화 소비 부진에 더해 견조한 흐름을 보였던 서비스 소비까지 위축되면서 내수 침체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물가상승률은 더디게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2월 중 전월(3.3%)과 비슷하거나 소폭 낮아진 뒤 추세적으로 둔화하며 내년 연말로 갈수록 2% 부근에 근접할 것”이라고 밝혔다.


창원시 마산어시장 횟집골목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성승건 기자/
창원시 마산어시장 횟집골목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성승건 기자/

10.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에 수산업계 ‘불안’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결정하면서 국내외 반발이 커졌다. 특히 경남은 오염수 방류에 직격탄을 맞았고, 어민들과 수산업계 불만이 지속되고 있다.

9월 굴 수확기 직전 오염수 방류가 이어지면서 굴 양식 업계는 두려움을 내비쳤다. 굴 양식 업계는 오염수 방류에 따른 국민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것 아닌지 걱정했다. 오염수 방류 직전 도내 어시장은 한산한 모습을 보여 두려움이 현실이 되기도 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 같은 소비 심리 위축을 막기 위해 축제와 소비 캠페인을 진행했다. 도는 ’경상남도 수산업계 소상공인 특별자금’으로 100억원을 지원했다. 최근 들어 불안이 잠잠해졌지만, 오염수 방류 문제는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경제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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