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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총선 여야 대진표 돋보기] ⑭ 창원시 진해구

‘무주공산’ 지역구… 전 해군참모총장-전 조달청장 맞대결

기사입력 : 2024-03-17 21:17:08

역대 선거서 보수 후보 모두 승리
민주 계열, 경남 평균보다 득표 많아
21대 총선서 1.36% 표차 ‘도내 최저’
어느 당도 섣불리 승리 장담 못해

아덴만 여명작전 지휘한 황기철
“덕산비행장 이전해 고도제한 해제”
기재부 요직 두루 거친 이종욱
“진해 주도 ‘기회발전특구’ 조성”


4·10총선 격전지로 창원 진해구 또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구도는 단순하다. 더불어민주당 황기철 대 국민의힘 이종욱 일대일 맞대결이다.

김해와 양산, 이른바 낙동강 벨트에 전국적인 관심이 모이고 있고, 범야권 단일화에 따른 관심이 쏠리는 창원 성산구 못지않게 진해구 역시 어느 정당도 섣불리 낙관할 수 없는 지역이다.

황기철 후보는 21대에 이어 두 번째 도전이다. 민주당은 경선을 통해 일찌감치 후보를 확정지었고, 함께 경선을 치른 김종길 예비후보와 원팀을 선언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황 후보는 지난 1월 10일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여러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지만, 현역인 이달곤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후 중앙당이 지난 2월 29일 이종욱 전 조달청장을 전략공천했다. 이종욱 후보는 3월 4일 창원시청에서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후보는 누구= 두 후보 모두 진해 출신으로 진해에서 초중고를 나왔다. 황 후보는 명동초등학교, 충무중학교, 진해고등학교를, 이 후보는 중앙초등학교, 진해중학교, 진해고등학교를 각각 졸업했다.

황기철 후보는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에서 불어불문학 학사를, 프랑스 파리제1대학에서 역사학 석사를, 한남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종욱 후보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를, 미시간주립대 금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황 후보는 임관 후 구축함 대구함 갑판사관을 시작으로 2011년 해군작전사령관으로 21명의 인질을 무사히 구출한 아덴만 여명작전을 지휘했다. 해군도시인 진해 출신으로 해군의 정점인 해군참모총장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가보훈처장을 역임했다.

행정고시(35회)로 공직에 입문한 이종욱 후보는 기획재정부 예산실 근무를 시작으로 기획재정부 교육과학예산과장, 국토교통예산과장, 장기전략국장, 국고국장에 이어 기획조정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예산과 기획 분야 전문가로 평가되며, 윤석열 정부 첫 조달청장(차관급)을 지냈다.

◇공약= 황기철 후보는 현재까지 총 8차례 공약을 발표했다. 1호 공약은 덕산비행장의 가덕도 이전이다. 연간 1만7566회 항공기 이착륙이 이뤄진 소음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진해 중심지 고도제한을 단번에 풀겠다는 것. 또한, 항만도시개발특구법을 통해 진해를 특구로 지정하고, 속천~해사 관광도로 개설, 이순신 유람선 운항, 웅동수원지 벚꽃장 등을 통해 진해를 항만물류와 관광도시로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교육’ 공약으로 진해국제고 설립, 자은·풍호 고교 신설 등을, ‘가족’ 공약으로 신혼 주거 지원 확대, 출산 시 무이자 대출 및 원금 감면, 아이돌보미 확대, 육아휴직급여 확대를 제시했다. ‘의료복지’ 분야에 공공의대법, 지역의사제 도입, 건보 재정지원 확대, 간병비 건보 적용 등을, ‘국방보훈’ 공약으로 수당(함정근무, 위험근무, 시간외, 주택) 인상 등 현역 간부 처우개선 패키지와 부부군인 육아 지원, 영내 친환경자동차 인프라 구축, 퍼스널 모빌리티 허용 등을 제시했다. ‘교통’ 분야에 도심급행버스 진해 연결, 용원~부산 시외급행버스 도입, 진해순환 좌석버스 도입, 부산도시철도 하단~녹산선 연장, 창원도시철도 진해 확대 등을 약속했고, ‘청년가족’ 공약으로 3만원 교통패스, 군장병 휴대전화 요금 할인, 자동 육아휴직등록제 등 총 8차례에 걸쳐 분야별 공약을 발표했다.

이종욱 후보는 시민 공모 등을 거쳐 9대 대표 공약을 확정했다. 1호 공약은 ‘미래 먹거리’로 진해가 주도하는 ‘기회발전특구’ 조성이다. 각종 규제 특례와 지원을 통해 진해를 해양물류산업과 첨단산업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국방안보’ 공약으로 수당 확대, 연봉 현실화, 급식비 인상, 가덕도신공항과 연계한 단계적 고도제한 추진, 탄약 철도노선 이전 추진 등을 제시했고, ‘자치분권’ 공약으로 ‘자치구청장’을 공약했다. ‘교육’ 분야에 장천지구 중학교 신설, 진해통합중 조기 이전, 진해 권역별 명문고 육성, 경제자유구역 내 국제학교 유치 추진을 약속했다. ‘교통’ 공약으로 KTX 진해역(진해선) 신설, 부산도시철도 하단~녹산선 진해 연장, 시외급행버스 도입, 종합버스터미널 신설 등을 내세웠고, ‘경제’ 분야에는 첨단산업특구 추진, 소상공인 고용보험료 확대, 중소기업 세제 지원 강화 등을, ‘해양항만물류’ 분야에 물류혁신특구 구축, 와성-보배-웅천-웅동지구 글로벌 복합물류 비즈니스 성장축 조성 등을 공약했다. ‘복지’ 공약으로 동부지역 종합복지관, 복합문화관 건립, 달빛어린이병원 유치 등을 제시했고, ‘관광’ 분야에는 해사~장천부두 이순신 순례길 조성, 진해루 워터프론트 조성, 해양익사이팅빌리지 조성, 군항제 국가축제 승격 등을 약속했다.

◇역대 선거 결과= 진해가 보수의 ‘텃밭’임을 부인할 수 없다. 김학송 전 의원이 16대부터 18대까지 연이어 3선을 했다.

김성찬 전 의원 역시 19대에 이어 20대까지 재선에 성공하면서 보수정당이 단 한 번도 승리를 놓친 적이 없는 곳이 진해다. 김성찬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은 두 차례에 걸쳐 경선을 치러야 할 정도로 후보들이 많았다. 예선을 통과한 이달곤 후보와 민주당 황기철 후보가 21대 총선에서 격돌했고, 결과는 이달곤 후보가 5만2000표를 얻어 5만595표를 얻은 황기철 후보에 신승했다. 득표율 차이는 1.36%로 경남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가장 적은 격차였다.

보수의 텃밭이 선거 결과로 나타났지만, 들여다보면 또 다른 면이 보인다. 진해지역은 총선과 지방선거, 대통령선거 모두 민주당 계열 후보가 경남 전체 평균보다 많은 표를 얻었다. 지방선거 때에는 창원시의원 선거에서 8석을 더불어민주당과 당시 통합당이 나눠 가졌다.

◇동별 구도= 21대 총선에서 충무동, 여좌동, 태백동, 경화동, 병암동, 이동, 덕산동, 웅천동, 웅동1동에서는 이달곤 후보가 더 많은 표를 얻었지만, 석동, 자은동, 풍호동, 웅동2동은 황기철 후보가 우세했다.

해군 도시이기도 하지만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젊은 인구가 대거 유입됐다. 진해구 총인구는 올해 2월 기준 19만473명이다. 21대 총선 당시보다는 인구가 줄었지만, 일부 지역은 오히려 인구가 증가했다.

앞선 선거에서 황기철 후보의 득표가 많았던 웅동2동은 3만8018명에서 4만3716명으로 늘었다. 반면, 이달곤 후보가 표를 많이 얻었던 웅동1동과 웅천동 역시 인구가 증가했다.

차상호 기자 cha83@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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