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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총선 여야 대진표 돋보기] ⑮ 창원시 의창구

여야 단일 후보 격돌… 보수 표심 향방이 최대 변수

기사입력 : 2024-03-18 21:08:17

제19~21대 총선 모두 보수 승리
성산구 비해 토박이 비율 높아
민주·진보당 후보 단일화 세결집

약사·여성 첫 도의회의장 김지수
“의창구 힘든 곳 어루만지고 치유”

경남청장·인터폴 총재 경력 김종양
“창원미래 염두에 두고 판단해 달라”


창원 의창구에서는 보수 후보와 민주진보 사실상 단일후보가 맞대결을 펼친다. 남녀 1:1 대결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지역구에서는 민주진보 진영이 결집돼 있어 보수 표심의 향방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진보 진영에서 얼마나 보수표를 뺏어오느냐가 관건이다.


◇역대 선거 결과= 창원 의창구는 마산합포구, 마산회원구에 이어 ‘창원 지역 보수의 텃밭’이다. 제19대 총선부터 21대 총선과 이어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모두 보수 후보가 당선됐다.

2022년 6월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4선 의원 출신인 김영선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지수 전 도의회 의장과 맞대결을 펼쳐 62.74%대 37.25%로 승리했다. 제21대 총선과 20대 총선에서는 박완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김기운 후보와 두차례 맞붙어 모두 이겼다.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박성호 후보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단일후보인 통합진보당 문성현 후보를 눌렀다.

이 지역구는 성산구에 비해 공단지역의 비중이 낮고, 토박이 비율이 높으면서도 일반 주거지역의 비중이 커서 진보정당의 지지세보다 보수세가 강한 편이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노동자 중심의 진보당이 단일후보를 내는 만큼 이번 선거에서는 역대 선거와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후보와 공약= 민주당에서는 김지수(54) 후보가 두번째 도전에 나섰다. 이 지역구는 당초 민주당 김지수 예비후보와 진보당 정혜경 예비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한 뒤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단일후보를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정 후보가 범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공천을 받으면서 김 후보가 공천자로 확정됐다.

김 후보는 약사 출신으로 경남 최초의 40대 도의회 의장, 최초의 여성 의장, 최초의 민주당 의장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8년간의 도의원 경험과 함께 주민소통, 생활밀착형 정치인으로 지역의 현안을 꿰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 출신으로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도의회 의장 출신으로 갈등조정능력 및 포용의 리더십이 탁월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김 후보는 의창구 지역 발전을 위해 △지방소멸방지특별법 제정 △지방소멸방지기금조성 △창원 제2국가산단 확장 추진(100만평→200만평) △방산·원전 특구조성 △방산·원전 관련 국가기관(방산부품연구원) 이전 추진 △방산·원전 관련 학과 개설 지원, 부울경메가시티 재추진 △창원(산업기술)인재교육원 설립 △지역대학 졸업자민 청년 일자리 보장제 실시 등을 대표 공약으로 내놓았다.

김 후보는 “창원의 시작이자 한때 창원의 중심이었고, 가장 번창했던 창원 의창의 지방소멸 위기는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 힘은 지방을 살리는 대책과 지역의 청년, 출생 정책에 대한 의지는 단 하나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픈 사람을 치유하고 지친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는 것이 정치이다. 김지수는 정치인이기 이전에 약사이다”며 “의창구의 힘든 곳을 어루만지고 치유하는 따뜻한 약사정치를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 김종양(62) 후보는 경선에서 중앙지검 부장검사 출신의 김상민,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의 배철순, 벤처기업인 출신 장영기 예비후보를 따돌리고 공천을 거머쥐었다.

김 후보는 창원시 의창구에서 태어나 초, 중, 고를 다녔으며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30여 년간의 공직 생활을 했다. 공직 재직중 LA총영사관 영사, 경남경찰청장, 경기경찰청장, 인터폴 총재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행정의 전문성과 국제사회에서의 인적네트워크를 넓혀 왔다. 소탈하고 서민친화적인 성격과 노래, 탁구, 테니스 등 서민 친화적인 취미 활동으로 원활한 소통 능력의 소유자다.

김 후보는 ‘글로벌 리더의 힘, 의창의 대도약’을 슬로건으로 △의창구를 대한민국 재도약의 뉴 핵심축 구축 △자영업자, 소상공인, 농민 등 소위 경제적 약자에 대한 지원 대폭 강화 △교통 여건을 획기적 개선, 사통팔달의 교통인프라 구축 △교육에 강한 의창구 △개발제한구역 전면 해제 △낙동강변을 글로벌 명품 관광 및 친수 공간 조성 △옛 창원 원도심(소답동, 도계동 등) 부흥 등을 주요공약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세계인의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우리나라가 현재 숫자의 우위를 앞세운 의회 폭주, 입법 독재 등으로 대한민국의 헌법정신인 자유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시장경제의 근간이 흔들리는 중대한 도전을 받고 있다”며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이 재도약하느냐? 침몰하느냐? 의 기로에 선 중요한 선거이다. 대한민국의 미래와 창원의 부흥을 염두에 두고 현명한 판단을 해주시기 바라며 반드시 투표해 주실 것”을 호소했다.

◇관전 포인트=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얼마만큼 파괴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노조를 중심으로 한 진보당과 30~40% 정도의 콘크리트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는 민주당이 결집하면 해볼 만한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김지수 후보가 상대적으로 젊고 표의 확장성이 있어 개인기로 얼마나 보수층 표를 끌어오느냐에 승패가 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지역구에서 오래 활동한 김종양 후보로서는 보수층 유권자의 이탈을 막는 것이 관건이다. 보수세가 강하다고는 하지만 선거에는 변수가 많고 또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김종양 후보로서는 창원 지역구 다른 4명의 후보와 ‘원팀’을 이루고 중앙당의 ‘공중지원’을 받으면 선거를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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