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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연대 “국제학교 설립 추진 중단” 촉구

“사실상 내국인 위한 학교로 운영 목적에 적합하지 않아”

“1%특권층 위한 것…오히려 창원 교육여건에 관심가져야”

기사입력 : 2024-04-29 11:06:26

창원시가 진해권에 국제학교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경남지역 18개 교육관련단체들의 모임인 경남교육연대는 설립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경남교육연대는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창원시가 작년 국제학교 설립을 추진을 발표하면서 그 이유로 ‘외국인 투자 환경개선과 내·외국인 교육여건 향상’을 내세웠다”면서 “국제학교는 사실상 내국인을 위한 학교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교육여건 향상을 통해 외국인 투자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목적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내국인의 입학 자격에 대해 3년 이상 해외 거주라는 제한을 두고 있는 외국인학교와 달리 국제학교는 어떠한 제한도 두고 있지 않어 실제로 국제학교에는 외국인보다 내국인이 더 많이 다니고 있다”면서 “현재 운영되고 있는 내국인의 비율은 칼빈매니토바국제학교 76%, 대구국제학교 77%, 송도체드윅국제학교 58%로 한결같이 외국인 보다 내국인이 더 많아 정원의 30%(최대 50% 이내)라는 규정이 있지만 현실에서는 무용지물이다”고 설명했다.

또 “국제학교는 보통 시민과는 무관한 ‘1% 특권층’만이 해당되는데 기숙사비, 통학비, 급식비, 방과후프로그램비, 외국체험활동비 등을 제외하고도 약 3000만원에서부터 5000만원이 넘어가는 금액이다”면서 “이는 2023년 대학 평균 등록금(약 679만원)의 4.3배에서 7.6배에 해당하는 학비로 이런 1% 특권층을 위해 지자체가 나서서 주민이 낸 세금을 사용해 지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진해지역 중·고등학교는 과밀현상이 심각하고, 중학교 졸업생들이 인근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원거리 통학을 하고 있다”면서 “창원시는 대다수의 창원시민을 위한 교육여건에 관해 관심을 두고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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