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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갤러리] 성낙우 作 ‘빛의 성곽’

기사입력 : 2024-05-01 08:05:36

작가노트= 흙 덩어리의 모습에서 혼합과 가열의 과정을 거쳐 완전한 형태의 몸짓이 표출된 것이다. 도자에 담으려고 하는 것은 나만의 자연이다. 가장 순수한 것이 있는 그대로라는 믿음 때문이다.

작품의 대상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모든 것이다.

도자의 형태는 인체나 농경시대의 사물들, 그리고 주술적인 형태 등 자연스레 굴곡지고 깨진 듯한 형상을 한다.

다소 난해해 보이는 주제 ‘빛의 성곽(城廓)’. 일관된 주제의 끝은 결국 자연이다. 모든 자연의 형상은 빛과 어둠의 경계다. 드러나는 형상, 즉 빛을 모아 나만의 성곽에 가둔 것이 우리에게 보이는 것들이다. 작품에 끊임없이 등장하는 산도 성곽의 의미로 볼 수 있으며, 성곽은 모든 것을 무한히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이다. 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는 나만의 우주인 셈이다.

흙은 순수하며 거짓이 없다. 만지고 다듬는 만큼 결과가 나타난다. 어떤 물성보다 정확하다. 눈속임으로 흙을 대할 수 없으며, 도자는 흙의 결과물이지만 그 과정이 순수하고 성실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는 얻을 수 없다.

성낙우(공예·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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